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 실시한 국가두마(하원) 의원 선거에서 집권 통합러시아당이 압승을 거두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악력이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21일(현지간) 리아노보스티통신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정당명부 비례대표제(225석)와 지역구제(225석) 혼합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총선 개표가 95% 이상 진행된 가운데 통합러시아당은 비례대표 투표에서 57.83%를 얻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러시아공산당(PRF)이 13.81%,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LDPR)이 8.98%, 자유주의 성향의 신인민당이 7.96%로 뒤를 이었다. 통합러시아당은 하원의원 총 450석 중 비례대표에서 최소 130석 이상, 지역구 225석의 대부분을 차지해 개헌선인 301석 이상을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8~20일 실시된 이번 총선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 치러진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자포리자주, 헤르손주도 처음 선거에 참여했다. 전쟁 중이지만 잠정 투표율은 56.66%로 지난 3차례 선거보다 높았다. 점령지 4곳의 투표율은 80% 안팎에 달했다.
유일한 반전 야당인 야블로코당이 지난 8월 대법원의 후보 등록 취소 확정판결로 출마가 불발되면서 여당의 일방적인 승리는 예견된 바 있다. 전쟁에 반대하는 러시아 재외국민들이 투표소에 길게 줄을 서는 풍경이 있었지만, 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외신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선거 결과를 전쟁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보여주는 증거로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영국 BBC는 “향후 정책 및 전쟁 관련 결정들을 정당화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며 “푸틴 대통령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러시아에서는 새로운 동원령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