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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인사 후폭풍 속 순방… 외교도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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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참석·멕시코 국빈방문

22일 뉴욕 유엔총회 기조연설서
한반도 평화공존 청사진 등 제시

트럼프와 접촉… 양자회담 없어
대미투자·호르무즈 문제 다룰 듯

24일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
공급망·AI·디지털·방산 등 논의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잇단 장관 후보자 낙마에 따른 인사검증 책임론을 안은 채 미국·멕시코 순방길에 올랐다. 국내에선 인사시스템 재점검을 약속한 가운데 해외에선 대미 투자와 호르무즈해협 기여 문제, 북·미 대화 가능성 등 만만찮은 외교 현안을 마주하고 있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다양한 방식의 접촉이 예정돼 있어 직접 대화가 이뤄질 경우 대미 투자와 호르무즈해협 문제 등 한·미 간 난제가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출국에 앞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현재 우리 앞에는 여러 대외적인 도전 과제가 놓여 있다. 쉬운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 대한민국의 국익을 최우선 원칙으로 차분하게 고민하고, 또 판단하고 결정해 간다면 지혜로운 해법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21일부터 27일까지 미국 뉴욕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하고 멕시코를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2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유엔 개혁 방향과 한국의 기여 방안, 한반도 평화 공존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첫 기조연설에서는 교류(Exchange)·관계 정상화(Normalization)·비핵화(Denuclearization)를 뜻하는 ‘END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그러나 북한이 정부의 대화 제의에 호응하지 않는 가운데 최근 북·미 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올해는 북·미 대화를 촉진하면서 한국의 역할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북·미 관계 진전을 위해 대한민국 정부가 할 역할이 있다”며 ‘한국 패싱’ 우려에 선을 그었다.

 

위 실장은 “우리의 한반도 평화 공존 정책에 대한 유엔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겠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적 차원의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과도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조를 당부한다.

 

뉴욕 일정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접촉도 예정돼 있다. 위 실장은 “미국·호주 등 주요국 정상들과 다양한 방식의 별도 접촉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과도 다양한 방식의 접촉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별도의 한·미 양자회담은 현재 조율 중인 일정이 없다는 입장이다.

 

두 정상이 대화할 경우 대미 투자 후속 협의와 호르무즈해협 문제가 거론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방미 때 대미 투자 협상의 원칙으로 ‘상업적 합리성’을 제시했지만 투자 방식 등을 둘러싼 한·미 협의는 계속되고 있다. 미국이 호르무즈해협 안정화를 위한 한국의 기여를 요청한 상황에서 정부가 어느 수준까지 역할을 확대할지도 현안이다.

 

청와대는 호르무즈 문제와 관련해 국민 안전과 원유 수송의 필요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특별히 외부적인 힘에 이끌린다기보다 필요와 우리 국민의 안전, 우리 원유 수송에 있어서의 필요성이 가장 우선 고려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전쟁에 직접 관여하거나 개입하는 파병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 청해부대 활동 강화 등 필요한 역할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23일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에서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과 자본시장 개혁 등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설명한 뒤 멕시코로 이동한다. 16년 만의 국빈 방문이다.

 

24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투자, 에너지·광물 공급망, AI·디지털, 방산 분야 협력을 논의한다. 25일에는 비즈니스포럼과 K엑스포 행사장을 찾은 뒤 26일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