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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파도 산수화 묘사… 最古 울릉도 지도 첫선

독도체험관서 22일부터 특별전
간송 소장본 이미지 최초 공개
1711년 ‘울릉도도형’보다 앞선 듯
“조선 영토 인식 학술 근거” 평가

조선시대 울릉도 수토(搜討) 과정에서 제작된 지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울릉도도(鬱陵島圖)’가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재단 창립 20주년을 맞아 22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독도체험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하나의 지도, 두 개의 시선’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11월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서양 고지도와 조선 전국지도, 수토지도 등 총 63점이 소개된다. 수토지도란 조선이 영토 관리를 위해 수토관을 파견해 제작한 행정 기록용 지도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서울 영등포구 독도체험관 기획전시실에서 창립 20주년 특별전 ‘하나의 지도, 두 개의 시선’을 열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울릉도 지도로 추정되는 ‘울릉도도’ 등 총 63점의 유물을 전시한다.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동북아역사재단이 서울 영등포구 독도체험관 기획전시실에서 창립 20주년 특별전 ‘하나의 지도, 두 개의 시선’을 열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울릉도 지도로 추정되는 ‘울릉도도’ 등 총 63점의 유물을 전시한다.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본인 ‘울릉도도’는 그동안 ‘간송문고한적목록’(1967)에 올라 있었을 뿐 실물이 공개된 적이 없으며, 이번 전시에서 이미지 형태로 최초 공개된다. 울릉도를 중심에 배치하고 섬 윤곽을 따라 24방위와 상세한 지리 정보를 담고 있다. 산수화의 준법으로 산세를 묘사하고, 푸른 담채와 중첩된 곡선으로 파도를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지도에는 양양·강릉·삼척·울진·평해 등 동해안 5개 지역과 함께 ‘영동에서 바라보면 삼봉(울릉도)이 보인다’는 뜻의 ‘자영동망견삼봉(自嶺東望見三峯)’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는 조선이 울릉도를 한반도와 동일한 공간적 범위 및 영토로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학술적 근거로 평가된다.

재단은 이 지도가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수토지도로 알려졌던 1711년 박석창의 ‘울릉도도형’보다 앞선 1694년~171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재단 관계자는 “1694년 최초의 울릉도 수토 임무를 수행한 삼척영장 장한상(1656~1724)이 울릉도를 직접 조사한 뒤 남긴 수토(搜討) 기록과도 상당 부분 일치하고, 박석창본보다 앞선 단계의 정보 구성과 표현을 보여준다”며 “1694년부터 1710년 사이 초기 수토와 연결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후 박석창본에서는 상세한 정보와 고유지명이 추가돼 장한상 이후 후속 수토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