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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발전5사 해외사업 자연재해 무방비…10여년간 11건, 2500억 이상 피해

네팔 대홍수 전에도 피해 잇따라
괌 가스발전, 태풍에 1152억 손실

네팔 대홍수로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한국인 총 9명이 실종되고 건설 중이던 수력발전소에 대규모 파손이 발생한 가운데 최근 10여년간 우리나라 발전공기업 해외 사업장에서 자연재해로 피해가 발생한 게 이번 사고를 제외하고도 11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확정된 피해 규모만 모두 2500억원을 넘는 수준이다.

 

21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이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발전공기업 5곳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 발전사업 자연재해 피해 사례가 가장 많은 곳은 남동발전으로 모두 5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동서발전이 3건, 남부·서부·중부발전이 각각 1건씩이었다.

지난 8월 29일(현지시간) 네팔 비두르에서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하던 수력 발전소로 가는 도로 표지판이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29일(현지시간) 네팔 비두르에서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하던 수력 발전소로 가는 도로 표지판이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남동발전의 경우 개발에 참여한 네팔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 사업이 2015년 지진, 2024년 우천, 2025년 빙하호 붕괴 등 3차례, 파키스탄 굴푸르 수력발전 사업이 2016년과 2017년 모두 폭우로 2차례 피해를 입었다. 네팔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은 최근 대홍수로도 큰 피해가 발생한 사업이다. 피해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2025년 빙하호 붕괴 사고를 제외하고 남동발전 참여 해외사업의 총 피해규모는 944만달러(한화 약 132억원)로 집계됐다. 

 

해외 사업의 피해규모가 가장 큰 곳은 동서발전으로 1억506만달러(약 1471억원)나 됐다. 이 중 2023년 5월 미국 괌 우쿠두 가스복합 발전에 초대형 태풍이 닥쳐 발생한 피해 8226만달러(약 1152억원)가 80% 가까이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보험금 9276만달러(약 1299억원)가 청구됐지만 수령한 건 59%(5449만달러)에 그쳤고 나머지 액수 중 1366만달러(약 191억원)을 동서발전과 한국전력공사가 이 사업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 부담했다. 보험금 청구부터 지급 완료까지 2년 가까이 걸렸다. 이 사업은 지난해 말 공식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동서발전에 이어 두 번째로 피해규모가 큰 곳은 6540만달러(약 916억원)로 집계된 서부발전이었다. 이는 전부 2018년 7월 기록적인 폭우로 보조댐 1개가 유실돼 침수로 인한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라오스 세남노이 수력발전 사업 관련이었다. 

 

다만 책임 소재를 둘러싼 분쟁으로 8년 넘게 지난 현재까지도 손실 정산이 완료되지 못한 상황이다.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가 진행하는 중재 판정 결과가 내년 12월에나 나올 예정이라 그 이후에야 보험금 청구 등 절차 개시가 가능하다. 일단은 서부발전이 지분 25%를 가진 개발사 PNPC가 보조댐 유실 등에 따른 2700만달러(약 378억원)를 지난해 회계상 손실 처리해놓은 상태다. 라오스 세남노이 수력발전은 이미 2019년 12월부터 상업운전 중이다.   

 

박수민 의원은 “이번 네팔 사고를 포함해 해외 발전사업에서 자연재해 피해가 반복되는 만큼, 이를 상시적 위험요인으로 보고 대비해야 한다”며 “천재지변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피해를 줄이고 손실을 신속히 회수할 수 있도록 재해 대응과 보험·복구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