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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승원 성추행 의혹만으론 수사 못 해”

서울청장 “탄원서 아직 안 넘어와
金 의원 관련 피고발 4건 수사중
영등포서 감당 못하면 이관 검토”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최근 법무부 장관 후보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 성추행 의혹 수사 여부와 관련해 “의혹만 가지고 수사하면 자의적으로 흐를 수 있다”고 밝혔다. 고 청장은 2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 단초가 될 자료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법무부 장관 후보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법무부 장관 후보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고 청장은 김 의원 관련 청와대 등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진 탄원서가 경찰로 넘어오지 않았다며 “거기서(청와대가) 검토하고 조치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구체적인 혐의나 일시·장소·대상 등이 공개되거나 고발이 접수되면 수사가 이뤄질 수 있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이날 기준으로는 입건 전 조사(내사) 단계도 아니란 게 경찰 측 설명이다.

김 의원이 19일 법무부 장관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을 한 이후 ‘김 의원의 법무부 장관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전직 보좌진들의 탄원서가 청와대에 전달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탄원서에는 김 의원의 과거 성추행 의혹, 추가 음주운전 의혹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탄원서와 별개로 경찰은 과거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했던 김 의원의 신약 청탁 사건을 재수사 중이다. 고 청장은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김 의원 피고발 사건 총 4건을 수사 중이라며 “영등포서에서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사건이 복잡하거나 하면 (사건 이관을) 검토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영등포서는 최근 서울서부지검에 김 의원 관련 수사 기록 공유를 요청했지만 ‘공유가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공소장은 제공받았지만 나머지는 재판 중인 것도 해서 기록을 다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미 수사가 한 번 이뤄졌고, 관련 재판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관련 자료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대한 추가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은 이날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약 청탁 의혹과 관련해 “김 의원이 부정한 청탁을 받아 제3자인 양모씨 측에 투자 이익을 공여하거나 그 공여를 요구 또는 약속하게 한 것에 해당할 수 있다”며 제3자 뇌물제공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 의혹과 관련해 수사 자료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무소속 한동훈 의원에 대한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다. 고 청장은 이와 관련해 “고발인 조사를 마쳤고, 수사는 절차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