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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년 10명 중 6명 “10년내 내집 마련 힘들어” [부동산 해법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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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강남 국평마저 20억 경신… 소형 평수로 밀려나는 현실

LH조사 39%만 “자가 가능”

7월 서울 실거래가 40㎡ 3.05%↑
상승률 85㎡ 이하 중소형의 2배

초소형대 거래 비중의 45% 차지
중소형 평형과 가격차 9078만원

전세 시장 갱신계약도 절반 넘어
청년층 주택시장 진입 장벽 높아

서울 집값 상승 여파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지난 7월 전용 40㎡ 이하 아파트의 실거래가격지수 상승률은 중소형의 두 배를 웃돌았다. 비강남권에서도 전용 84㎡가 20억원을 넘는 거래가 이어지는 등 주거비 부담은 전반적으로 커졌다. 청년층의 내 집 마련 기대도 낮아 10명 중 6명은 앞으로 10년 안에 자가를 마련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시가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7월 서울 전용 40㎡ 이하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전월보다 3.05% 올랐다. 전용 40㎡ 초과∼60㎡ 이하 소형은 2.28%, 전용 60㎡ 초과∼85㎡ 이하 중소형은 1.46% 상승했다. 실거래가격지수는 해당 월에 실제 체결·신고된 아파트 매매가격을 바탕으로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다. 30일 이내 신고가 완료된 거래 전수를 분석해 산출했다.

서울 집값 상승 여파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청년층의 내 집 마련 기대도 낮아 10명 중 6명은 앞으로 10년 안에 자가를 마련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집값 상승 여파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청년층의 내 집 마련 기대도 낮아 10명 중 6명은 앞으로 10년 안에 자가를 마련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비강남권에서도 전용 84㎡가 20억원을 넘는 거래가 이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등에 따르면 영등포구 신길동 ‘보라매SK뷰’ 전용 84.98㎡는 지난 1일 20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은 7월에도 20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마포구 신수동 ‘힐스테이트마포더퍼스트’ 전용 84.07㎡도 이달 5일 22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작은 면적의 거래 비중도 늘었다. 올해 들어 이달 18일까지 서울 아파트 초소형·소형 거래는 2만2298건으로 전체의 44.97%를 차지했다. 지난해 42.33%보다 2.64%포인트 높아졌다. 중소형 거래 비중은 같은 기간 42.15%에서 40.73%로 낮아졌다. 면적별 가격 격차도 줄었다. 올해 전용 60㎡ 초과∼85㎡ 이하 중소형과 전용 40㎡ 초과∼60㎡ 이하 소형의 평균 매매가격 차이는 2억8888만원으로 지난해 3억7966만원보다 9078만원 축소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같은 가격이라면 더 넓은 집을 선호하겠지만, 대출·세금·금리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는 한정된 자금 안에서 면적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최근 소형 거래 비중 확대는 이런 구조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집값 상승으로 매매 전환 부담이 커지면서 계약갱신청구권을 이용해 기존 전셋집에 머무는 세입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의 51.1%가 갱신계약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1.1%보다 10%포인트 높다.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중도 23.4%에서 27.1%로 올랐다.

이처럼 매매시장 진입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청년층의 내 집 마련 기대는 낮게 나타났다. 이날 세계일보가 입수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청년 생애주기 단계별 주거수요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수도권 27∼39세 청년 500명을 조사한 결과 82.2%가 주택 소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10년 안에 실제로 자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본 비율은 39.2%에 그쳤다. ‘불확실하다’는 응답은 33%, ‘어려울 것 같다’는 응답은 27.8%로 10명 중 6명 이상이 내 집 마련에 확신하지 못했다.

청년 1인가구는 10년 내 자가 마련이 가능하다고 본 비율이 22.5%에 그쳐 신혼가구(44.4%)와 육아세대(50%)보다 크게 낮았다. 자가 마련이 어렵다는 응답은 41.9%로 가장 높았다.

공공임대에 사는 청년 중 ‘10년 안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 비율은 34.4%로 민간임대 거주자(44%)보다 9.6%포인트 낮았다. 집을 소유할 필요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공공·민간임대 모두 80%를 넘었다. 소득이 낮을수록 전망은 더 어두웠다.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은 12.5%, 200만∼400만원 미만은 29.4%만 10년 내 자가 마련이 가능하다고 봤다.

권대중 한성대 일반대학원 석좌교수(경제·부동산학과)는 “현재 내 집 마련의 가장 큰 걸림돌은 대출이고, 두 번째는 집값 상승”이라며 “상환 능력이 있는 무주택자에게는 장기 모기지 등을 통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집값 안정을 위해 공급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