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는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인 이른바 ‘5중전회’를 다음 달 소집한다. 내년 제21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회의는 대규모 인사 숙청설이 제기되는 등 시진핑 국가주석의 4연임(4기 집권)을 공고히 하는 중대한 정치적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이날 시진핑 당 총서기 주재로 회의를 열고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20기 5중전회)’를 오는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베이징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중전회는 중국 최고 권력기구인 당 중앙위원회의 전체회의를 말한다. 5년에 한 번 새롭게 구성되는 중앙위원회는 임기 중 통상 7번의 전체회의를 여는데, 그중 다섯 번째인 5중전회에서는 주로 당의 건설과 인사 문제, 향후 5개년 경제개발계획의 윤곽 등을 심의하고 확정해 왔다.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중전회의 개최 시기와 내용 등 기존 관례가 깨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이번 제20기 5중전회의 공식적인 핵심 의제는 ‘전면적 종엄치당(從嚴治黨·전면적으로 엄격하게 당을 통치함)의 지속적인 추진에 관한 중대 문제 연구’로 확정됐다. 이는 당내 기율을 엄격히 다스리고 반부패 투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시 주석의 핵심 통치 이념이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는 당내 규율 강화 방안, 부패 관료에 대한 처벌,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당내 제도적 정비 체계 구축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5중전회에서 가장 이목이 쏠리는 부분은 ‘전면적 종엄치당’을 명분으로 하는 대대적인 인사 개편이다. 지난달 대만 자유시보 등은 대만 정보 관계자를 인용해 당 중앙위원 수십 명이 줄줄이 숙청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전체 205명의 중앙위원 중 무려 40명이 숙청 대상에 올랐으며, 이들이 공직과 당적을 동시에 박탈당하는 이른바 ‘쌍개’ 처분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대규모 숙청은 곧 연쇄적인 고위급 인사 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위원 24명 중 3명이 낙마해 공석인 상태에서, 이번 회의를 통해 왕원타오 상무부장 등 유력 인사들이 새로운 정치국 위원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 중앙위원을 넘어 최상위 지도부의 대규모 인사 이동까지 어떻게 이루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이번 20기 5중전회는 내년으로 예정된 제21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주석의 ‘4기 집권’을 위한 사전 작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표면적으로는 당내 기율 확립을 내세우면서, 실질적으로는 당대회 전 잠재적 반대파를 솎아내 정치적 뇌관을 미리 제거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이 경우 다음 달 전체회의는 군부 및 당내 통제력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시 주석의 1인 절대 권력과 4연임 체제가 공고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