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공장이 정원으로 다시 태어난 부산 수영구 ‘F1963 정원’이 전국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민간정원으로 선정됐다. 전국 민간정원 194곳 가운데 30곳이 최종 선정됐으며, 부산에서는 F1963 정원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부산시는 F1963 정원이 산림청 주관 ‘2026 대한민국 아름다운 민간정원 30선’에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대한민국 아름다운 민간정원 30선은 전국의 우수한 민간정원을 발굴해 정원의 아름다움과 정원주가 가꿔온 이야기를 알리고, 정원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F1963 정원의 가장 큰 특징은 산업시설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정원과 결합했다는 점이다. 1963년 설립된 고려제강의 와이어 공장을 재생건축을 통해 만든 복합문화공간 F1963 곳곳에 정원을 조성해 산업유산의 역사성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살렸다.
F1963이라는 이름도 공장의 역사를 담고 있다. 공장이 처음 지어진 연도인 ‘1963’과 공장(Factory)의 영문 첫 글자인 ‘F’를 결합했다. 정원 곳곳에는 과거 공장의 흔적을 활용한 독특한 공간이 들어섰다.
대표적인 ‘소리길’은 와이어의 곧고 유연한 특성을 닮은 대나무 숲길이다. 옛 공장 바닥의 콘크리트를 산책로에 재활용해 산업시설의 시간과 흔적을 그대로 살렸다. ‘달빛가든’은 과거 폐수처리장을 생태정원으로 탈바꿈시킨 공간으로, 연꽃과 다양한 정원식물, 유리온실이 어우러져 과거 산업시설을 자연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단풍가든’은 느티나무 그늘과 단풍을 즐기며 도심에서 휴식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2024년 12월 부산시 제1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된 F1963은 고려제강 수영공장을 재생건축으로 재탄생한 야외정원으로, 전체 등록면적만 4878㎡(약 1475평)에 이른다.
시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우수 민간정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공공정원과 연계한 정원문화 확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부산낙동강정원 등 공공정원과 민간정원을 연결해 시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다양한 정원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확대할 방침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F1963 정원은 산업시설의 역사적 공간에 정원의 아름다움을 더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부산의 대표적인 민간정원”이라며 “우수 민간정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