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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 오디세우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수로부인이 있다”…정진원 교수, ‘삼국유사’ 인문학 강좌

강남문화원서 10월 2일 개강…‘삼국유사, 여인과 걷다’ 중심으로 12주 강의
수로부인·선화공주 등 삼국유사 속 여인 통해 신라의 삶과 신앙 재조명

그리스 신화에 오디세우스가 있다면 한국의 고전에는 수로부인이 있다. 바다의 용왕에게 납치됐다가 백성들의 노래로 구출되고, 이름 모를 노인에게 꽃과 향가를 받는 수로부인은 ‘삼국유사’에서 가장 독특한 서사의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이다. 남성 영웅이 아닌 한 여인이 인간과 신, 하늘과 땅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삼국유사’의 매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같은 ‘삼국유사’의 이야기를 인문학적 시선으로 다시 읽는 강좌가 열린다.

 

강남문화원은 정진원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 연구교수와 함께 ‘한국의 오디세이, 삼국유사를 만나다’를 주제로 오는 10월 2일부터 12주 동안 인문학 강좌를 진행한다.

‘한국의 오디세이, 삼국유사를 만나다’ 주제 인문학 강좌 포스터. 강남문화원 제공
‘한국의 오디세이, 삼국유사를 만나다’ 주제 인문학 강좌 포스터. 강남문화원 제공

강좌는 매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2시 30분까지 3개월간 이어진다. 수강생들은 정 교수의 저서  ‘삼국유사, 여인과 걷다’ 를 교재로 삼아 수로부인과 선화공주를 비롯해 ‘삼국유사’ 곳곳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특히 수로부인의 이야기는 이번 강좌의 핵심적인 출발점이다. ‘해가’와 ‘헌화가’에 등장하는 수로부인은 바다의 용왕에게 납치되지만, 신라 백성들의 노래와 한 노인의 헌화로 다시 돌아온다.  정 교수는 이 이야기를 통해 단순한 설화의 재미를 넘어 신라 사회의 신앙과 공동체 의식, 여성에 대한 인식 등을 오늘의 시선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선화공주 등 다른 여성 인물들의 삶과 이야기도 함께 들여다보며 신라와 가야 사람들의 삶과 믿음, 사랑과 욕망, 죽음과 구원에 관한 생각을 되짚는다. 오래된 이야기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강좌의 주요 취지다.

 

강남문화원 측은 이번 강좌를 “‘오래된 미래’인 삼국유사 속에서 오늘의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라며 “AI 시대에 인간에게 따뜻한 피를 수혈하는 인문학”이라고 소개했다.

 

강남문화원은 이번 강좌를 시작으로 ‘삼국유사’ 인문학 강좌를 시즌제로 이어갈 예정이다. 4기에서는 선덕여왕과 자장율사를, 5기에서는 원효를 각각 주제로 다룰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