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지혜), 信(신의), 仁(인애), 勇(용기), 嚴(엄격)’. 중국 병서 ‘손자병법’이 강조하는 장수의 다섯 가지 필요 덕목이다. 지혜로 정세를 판단하고, 신뢰로 군사를 이끌며, 사랑으로 아끼고, 용기로 결단하며, 엄격한 규율로 군대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들 덕목을 두루 갖춘 장군들만이 “명장” 소리를 들었을 터다.
‘草包將軍(초포장군)’. 명장과 반대되는 속어로 중국 청나라 말기에 많이 쓰였다. 겉은 짚으로 만들고 속은 텅 빈 자루(草包)의 형상처럼 겉만 그럴싸하고 속은 텅 빈 무능한 장군을 가리킨다. 19세기 신해혁명 전후 및 북양군벌 시기 실전 능력 없이 인맥이나 ‘백’으로 요직을 차지한 장군을 비꼬는 의미로 사용됐다. 군 복무 당시의 능력과 행태, 평판이나 전역 이후의 처신 때문에 비판받는 장성을 지칭하는 우리의 ‘똥별’과 통하는 데가 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참호전을 치르던 영국군 병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던 ‘샤토 장군들(Chateau Generals)’도 있다. 전방의 처참한 참호전 상황과 달리 후방의 따뜻하고 안전한 성(Chateau)이나 저택에 머물며 고급 식사와 함께 와인을 마시고 현장감 없는 작전을 지시하던 일부 고위 장성들을 비판하는 표현이다. 총알받이 신세로 전락해 죽음의 공포와 싸우던 병사들의 분노가 얼마나 컸을까. 러시아에는 ‘파르케트니 게네랄’(паркетный генерал)이라는 풍자적 표현이 있다. ‘마룻바닥 장군(Parquet General)’이라는 뜻이다. 실전 경험 없이 깨끗하고 번듯한 사무실 마루만 밟으며 출세한 장군을 비꼬는 말이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그제 2017∼2019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4성 장군 출신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을 향해 ‘똥별’이라고 불렀다. 김 의원이 신약 로비 의혹 등으로 비판 여론이 높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인품이 훌륭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며 조속한 임명을 촉구했던 것을 조롱한 것이다. 김 의원은 “‘똥별’은 군을 비하하는, 써서는 안 되는 단어”라며 반발했다. 상대의 표현을 탓하기에 앞서 김 의원부터 군의 명예에 누가 되는 정치를 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