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자가 남긴 심장으로 새 삶을 얻은 여자가 기증자 언니와 함께 복수에 나선다. 죽은 이를 위해 감춰진 진실을 드러내는 일은 살아남은 이들에게도 상처를 마주할 것을 요구한다.
22일 제작사 낭만바리케이트에 따르면 학교폭력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창작뮤지컬 ‘하트비트 : 심폐소생일지’가 10월 20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3관에서 공연된다. 복수와 애도 사이에서 흔들리는 사람들을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2023년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을 통해 리딩 쇼케이스로 선보인 뒤 3년간 개발 과정을 거쳤다.
주인공은 10년 전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출판사 편집자 제영. 새 심장을 얻었지만 잇따른 불행으로 살아갈 목적을 잃은 그에게 기증자 성주라의 언니이자 소설가인 성시내가 찾아온다. 이를 계기로 주라가 남긴 블로그를 찾아본 제영은 그 안에 숨겨진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발견한다. 제영과 시내는 블로그와 미완성 소설을 따라가며 사건을 파헤치지만 복수 과정에서 서로 충돌한다.
‘심장’을 하나의 배역으로 설정한 여성 3인극으로서 제영에게 이식된 심장은 죽은 여고생 주라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해 두 사람에게 복수심과 죄책감을 불러일으킨다. 세 배우는 제영과 시내, 심장뿐 아니라 작중작 ‘심폐소생일지’ 속 화자와 소녀 등 여러 역할을 오간다. 음악은 록과 팝을 중심으로 인물들이 겪는 불안과 갈등을 표현한다.
작품은 복수와 함께 타인의 비극을 소비하는 방식도 다룬다. 시내가 동생이 남긴 미완성 원고를 바탕으로 완성한 소설은 사건을 폭로하는 통로가 된다. 동시에 피해자가 겪은 고통이 출판과 언론, 온라인 여론을 거치며 흥밋거리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준다. 진실을 알리는 행위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는 대목이다.
‘세인트 소피아’에서 호흡을 맞춘 양소연 작가와 이승현 작곡가가 극작·작사와 작곡을 맡았다.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연의 편지’ 등을 선보인 표상아가 연출하고 음악감독 루브와 안무가 김경용이 참여한다. 제영 역에는 정우연·이한별·김이후가 출연한다. 동생을 잃은 뒤 슬픔과 죄책감을 감춘 채 살아온 시내는 최수진·한재아·효은이 연기한다. 심장 역은 임예진·전민지·이채원이 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