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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943만원이라더니…직장인 97.5%는 419만원도 못 받았다 [숫자 뒤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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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통신업 월 943만원 vs 기타 418만원… 업종 간 524만원 격차
전체 평균 431만원 착시…소수 고소득 업종이 끌어올린 통계 왜곡
성과급·상여금 포함된 ‘임금총액’ 기준…매달 쥐는 기본급과 괴리 커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31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만1000원(3.1%) 늘었다. 직장인 월급이 고르게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업종별로 뜯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431만8000원으로 집계됐지만, 전자·통신업은 943만4000원, 이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418만7000원으로 격차가 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pixabay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431만8000원으로 집계됐지만, 전자·통신업은 943만4000원, 이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418만7000원으로 격차가 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pixabay

반도체 제조업이 포함된 전자·통신업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943만4000원이었다. 전자·통신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418만7000원이었다. 격차가 524만7000원에 달한다.

 

더 눈에 띄는 건 근로자 수다. 전자·통신업 상용근로자는 약 37만7000명으로 전체의 2.5% 수준이다. 나머지 97.5%의 평균 임금은 419만원에도 못 미쳤다.

 

전체 근로자 가운데 극히 일부가 받은 성과급이 평균 임금을 상당 폭 끌어올린 것이다.

 

◆근로자 2.5%가 전체 임금 인상분 32.4% 차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번 통계의 임금총액은 초과급여를 제외한 정액급여와 특별급여를 합친 금액이다. 정액급여에는 기본급과 통상적인 수당이, 특별급여에는 성과급과 상여금 등이 포함된다.

 

전자·통신업의 임금총액은 1년 전보다 23.1% 뛰었다. 전자·통신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상승률은 2.2%에 그쳤다.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핵심은 성과급이었다. 전자·통신업의 특별급여 증가만으로 전체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이 4만2000원 높아졌다. 올해 전체 임금 인상액 13만1000원의 32.4%다.

 

전체 근로자의 2.5%가 속한 한 업종의 특별급여 증가가 임금 인상분의 약 3분의 1을 만든 것이다. 평균 임금 상승과 상당수 근로자의 체감 사이에 차이가 벌어진 이유다.

 

◆기본급 1.4% 오를 때 특별급여 66% 뛰었다

 

전자·통신업의 월평균 정액급여는 지난해 상반기 509만8000원에서 올해 517만원으로 1.4% 올랐다.

 

같은 기간 특별급여는 256만8000원에서 426만4000원으로 66.0% 급증했다. 월평균 임금총액 943만4000원 가운데 약 45%가 특별급여다.

 

전자·통신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특별급여 상승률은 1.8%에 그쳤다.

 

전체 상용근로자의 정액급여는 월평균 371만7000원으로 2.2%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상승률 2.9%보다 낮아졌다.

 

반면 특별급여는 9.3% 늘어난 60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1인 이상 사업체 통계가 공표된 2011년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금액이다.

 

성과급이 평균 임금을 밀어올렸지만, 임금 상승세 자체는 오히려 둔해졌다. 전체 임금총액 상승률은 지난해 상반기 3.5%에서 올해 3.1%로 내려갔다.

 

◆17개 업종 중 5곳은 오히려 임금 줄어

 

임금이 모든 업종에서 오른 것도 아니다. 조사 대상 17개 업종 가운데 11개 업종의 임금 인상률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낮아졌다.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업의 임금총액은 3.1% 감소했다. 건설업(-0.7%), 부동산업(-0.6%), 광업(-0.6%), 정보통신업(-0.2%)도 뒷걸음쳤다. 특히 전자·통신업과 이름이 비슷한 정보통신업도 임금이 줄었다.

 

이번 분석에서 전자·통신업은 제조업의 세부 업종으로, 반도체뿐 아니라 다른 전자·통신장비 분야도 포함한다. 943만4000원을 반도체 근로자의 평균 월급으로 봐서는 안 된다.

 

◆300인 이상 특별급여, 300인 미만의 5.7배

 

사업체 규모별 격차도 커졌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649만7000원으로 4.8% 올랐다. 300인 미만 사업체는 381만8000원으로 2.1% 증가했다.

 

두 집단의 임금 차이는 267만9000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246만원보다 21만9000원 더 벌어졌다.

 

격차를 키운 것도 특별급여였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특별급여는 182만4000원으로 14.7% 늘었다. 역대 최고치다. 300인 미만 사업체는 0.6% 증가한 32만원에 그쳤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특별급여가 5.7배 많다.

 

고정적으로 받는 임금만 놓고 보면 흐름은 정반대였다. 정액급여 상승률은 300인 미만 사업체가 2.2%로, 300인 이상 사업체의 1.4%보다 높았다. 특별급여를 더하자 전체 임금 상승률은 300인 이상 4.8%, 300인 미만 2.1%로 뒤집혔다.

 

◆943만원도 419만원도 ‘내 월급’은 아니다

 

943만4000원은 반도체 대기업 직원이 매달 받는 고정 월급이 아니다. 전자·통신업 전체 상용근로자의 올해 상반기 임금총액을 월평균으로 환산한 수치다. 여기에는 성과급과 상여금 등 월평균 426만4000원의 특별급여가 포함돼 있다.

 

418만7000원도 마찬가지다. 전자·통신업을 제외한 나머지 상용근로자를 하나로 묶어 낸 평균일 뿐, 특정 직장인의 실제 월급을 뜻하지 않는다.

 

전체 근로자의 2.5%인 전자·통신업의 월평균 임금은 943만4000원, 나머지 업종은 418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특별급여는 182만4000원으로 300인 미만 사업체(32만원)의 5.7배에 달했다. ChatGPT 생성 이미지
전체 근로자의 2.5%인 전자·통신업의 월평균 임금은 943만4000원, 나머지 업종은 418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특별급여는 182만4000원으로 300인 미만 사업체(32만원)의 5.7배에 달했다. ChatGPT 생성 이미지

올해 상반기 평균 임금은 13만1000원 올랐다. 이 가운데 4만2000원은 전체 근로자의 2.5%가 속한 전자·통신업의 특별급여 증가에서 나왔다.

 

평균 431만8000원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격차다. 올해 임금 상승폭은 전자·통신업의 성과급과 사업체 규모에 따라 크게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