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멈춰있던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고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 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유엔과 안보리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세 번째 순서로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공존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35년 전, 남과 북은 바로 이곳에서 함께 유엔 회원국이 됐다”며 “이는 분단 이후 지속되던 경쟁과 대결에서 벗어나 평화 공존의 기틀을 마련한 결정적인 계기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공존의 방향을 담은 세 가지 청사진 중 첫 번째로 ‘서로를 존중하는 포용적 평화 공존’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간 상호 체제를 존중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협력을 통한 공동 성장을 모색해나가겠다”면서 “국제무대에서도 북측을 존중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청사진으로는 ‘싸울 필요가 없는 안정적 평화 공존’을 제시하며 “위기를 방지하고 갈등을 통제할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본적인 소통 채널부터 복원하며 신뢰를 쌓아나가는 것이 안정적인 평화 공존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세 번째로는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평화 공존’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과 핵 없는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의 안정과 협력을 촉진하고 전쟁과 분쟁으로부터 자유로운 세계를 향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무엇보다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한반도의 오래된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체제는 오랜 기간 남북은 물론 미국·중국 등 관련국들도 그 필요성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논의해온 핵심 과제”라며 “다행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으로 변화의 가능성이 어렵게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는 당사자 간 관계 정상화뿐만 아니라 다자협력을 통한 공동 성장, 동북아의 안정과 협력을 촉진하는 매우 유용한 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이러한 과정에서 우선 북측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중단시키고, 중기적으로 축소를 거쳐 장기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유엔과 안보리가 책임 있고 건설적인 역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이자 ‘페이스메이커’로서 대화의 길을 열고 또 이어가기 위해 온 힘을 다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