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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말고 여기서 시키세요…치킨 5000원·피자 40% 할인 쏟아진다

추석 연휴를 맞아 치킨·피자·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할인 경쟁에 들어갔다. 배달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자체 앱으로 주문하면 수천 원을 깎아주거나 최대 40% 할인해주는 식이다.

 

도미노피자 제공
도미노피자 제공    

외식업계가 자사앱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배달 플랫폼 비용 부담이 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에 적용되는 상생요금제는 거래액 구간에 따라 중개수수료가 2.0~7.8% 수준이며 결제수수료와 배달비 등도 별도로 발생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개한 사례를 보면 2만원 주문 기준 일부 민간 배달앱에서는 중개·결제 수수료와 배달비, 부가세 등을 합친 비용이 6000원을 넘는다.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서는 자사앱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외부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 주문 데이터까지 직접 확보할 수 있다.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면서 자사앱으로 주문을 돌리려는 이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는 9월 한 달 동안 매주 화요일 자사앱을 통해 방문포장 주문을 하면 모든 피자를 40% 할인하는 ‘도미노스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9월 29일까지 이어지며 한 번에 최대 2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배달 고객을 겨냥한 혜택도 있다. 도미노피자는 10월 2일까지 자사앱 배달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브랜드 모델 리센느 멤버들이 고른 피자 5종을 25% 할인한다. 블랙타이거 슈림프 피자와 무진장 슈림프 스테이크 피자, 치즈피자, 우리 고구마 피자, 리얼 불고기 피자가 대상이다.

 

문화 콘텐츠까지 자사앱에 묶었다. 오는 27일까지 자사앱에서 라지(L) 피자를 한 차례 이상 주문한 19세 이상 매니아 회원이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뮤지컬 ‘엘리자벳’ 티켓을 1인당 2매씩 제공한다.

 

치킨업계도 할인 폭을 키우고 있다.

 

BBQ는 9월 한 달간 자사앱에서 포장 주문하는 고객에게 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픽업 올데이’를 진행한다. 여기에 매주 금요일 ‘블랙 프라이드 데이’를 열어 황금올리브치킨과 황금올리브 핫크리스피를 4000원 할인한다. 추석 연휴 중인 25일에도 행사가 진행된다.

 

bhc도 자사앱 포장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9월 현재 자사앱에서 매일 포장 주문 시 10%를 할인하고 추가 1000원 쿠폰도 운영하고 있다. 신메뉴 ‘커링클’을 포함해 일정 횟수 이상 주문하면 최대 1만3000원 상당 쿠폰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교촌치킨은 할인 쿠폰뿐 아니라 멤버십 자체를 손봤다. 이달 앱 회원 등급을 SINGLE·COMBO·SIGNATURE 3단계로 개편하고 기존 0.5~2%였던 포인트 적립률을 1~5%로 높였다.

 

최상위 SIGNATURE 회원이 3만원을 주문하면 기존 600포인트에서 1500포인트로 적립액이 늘어난다. 포인트는 주문할 때 현금처럼 쓰거나 ‘쿠폰상점’에서 메뉴 쿠폰을 사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매일 참여할 수 있는 출석체크도 도입했고 신규 가입 고객에게는 웨지감자 무료 쿠폰을 준다.

 

햄버거 업계도 추석 연휴에 맞춰 자사앱 고객 잡기에 나섰다.

 

버거킹은 23일부터 27일까지 공식 앱 회원에게 ‘추석 특별 쿠폰팩’ 6종을 자동 지급한다. 할인율은 최대 36%다.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진수성찬 한가위팩’에는 트러플 머쉬룸 와퍼와 데리야킹 크리스퍼, 프렌치프라이 2개, 음료 3개가 들어간다. 와퍼와 치즈와퍼, 롱치킨버거를 묶은 ‘패밀리 모둠팩’을 비롯해 2인용과 1인용 세트도 마련했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이미 자사앱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앱 누적 회원 수는 80만명으로 1년 전보다 23% 늘었고 같은 기간 앱 쿠폰 사용량은 50% 증가했다.

 

노브랜드 버거는 앱에서 세트 메뉴 구매 시 단품을 추가로 주는 정기 행사 ‘와페모 데이’를 비롯해 매주 혜택이 달라지는 ‘NBB 쿠폰팩’을 운영하고 있다. 9월에는 단품 주문 시 세트로 업그레이드하거나 사이드 메뉴와 음료 등을 제공하는 쿠폰을 내놓고 있다.

 

롯데리아 역시 통합 자사앱 ‘롯데잇츠’를 앞세웠다. 9월 한 달 동안 롯데잇츠에서 햄버거와 콤보, 디저트, 1·2인 세트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쿠폰을 제공한다. 더블데리버거와 양념감자 등 개별 메뉴부터 2인팩까지 대상에 포함되며 배달 주문에는 적용되지 않고 매장 방문이나 픽업 주문에 사용할 수 있다.

 

자사앱 경쟁은 단순한 할인전을 넘어 고객을 어느 플랫폼 안에 붙잡아 두느냐를 둘러싼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할인 쿠폰과 포인트 적립에 그치지 않고 출석체크, 한정 굿즈, 문화 공연, 멤버십 등 혜택도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외식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같은 메뉴를 주문할 때 배달앱과 브랜드 자사앱 가격을 한 번씩 비교해볼 필요가 커졌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에는 포장 주문을 선택할 경우 10%에서 최대 40% 할인이나 5000원 정액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는 브랜드가 있어 주문 방식에 따른 실제 결제금액 차이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