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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독점해온 OLED 모니터 시장에 뛰어든 중국… K디스플레이는 ‘기술장벽’으로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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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 패널 시장에 중국 업체들이 진출을 본격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OLED 모니터 패널 조사에서 처음으로 중국 업체의 점유율 수치가 기록된 것이다. 중국 업체의 도전에 맞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기술 장벽을 쌓고 있다. 고성능의 디스플레이를 대량으로 생산, 중국 업체의 추격을 원천 차단하겠단 계획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6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글로벌 OLED 모니터 패널 시장 합산 점유율은 99.9%로 예상된다. 나머지 0.1%를 차지한 곳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다. 옴디아가 OLED 모니터 패널 조사를 시작한 이래, 중국 업체의 점유율 수치가 기록된 것은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그동안 중국 업체는 OLED 용 모니터 패널 매출이 미미해 점유율이 아예 잡히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한국 업체들의 OLED 모니터 합산 점유율은 100%였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Display 2026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서 방문객들이 LG디스플레이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Display 2026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서 방문객들이 LG디스플레이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0.1%가 작은 수치지만,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무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인재,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가 시장에 진입했다는 사실 자체가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점유율이) 판도를 흔들 수준은 아니지만 한국이 독점해 온 시장에 중국 업체가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BOE외 CSOT을 위시한 중국 업체들은 OLED 모니터 용 패널 양산을 시작하며 ‘타도 한국’에 나선 상황이다. 이들은 현재 5.5세대 생산 라인에서 21.5·27인치 OLED 모니터 패널을 양산 중이다. 2028년부터는 신규 8.6세대(G8.6) 팹을 기반으로 생산 규모와 제품 크기를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의 도전에 맞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는 ‘기술 장벽’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십여년간 대형 OLED를 생산하며 쌓아온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를 활용해 고성능의 제품을 대량으로 양산, 중국 업체의 추격을 초기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기술 진입 장벽이 낮은 LCD는 ‘투자’가 제품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지표다. 생산 시설을 많이 확보해, 비용을 낮춘 기업들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막대한 노동력과 자본이 강점인 중국 업체가 시장 1위를 빠르게 차지한 이유다. 반면 OLED는 다르다. 제품 성능 개발부터, 양산과 품질관리까지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한다. 특히 개발 난도가 가장 높은 대량 생산 기술 확보가 관건이다.

 

현재 중국 업체들은 발광 재료를 잉크 형태로 기판에 인쇄하는 ‘잉크젯 프린팅(IJP)’ 방식을 내세워 OLED 모니터 패널 대량 생산에 도전 중이다. IJP는 앞서 일본 JOLED가 도입을 시도했던 기술로 중대형 OLED 생산 효율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는 방식이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상당했던 JOLED가 도전하다 실패했을 정도로 개발 난도가 높아, 중국 업체들이 기술을 완성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가 기술 장벽에 가로막힌 사이,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IJP보다 더 앞선 방식을 내세워 OLED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일례로 LG디스플레이는 최신 생산 기법인 ‘탠덤 생산 기술’ 적용 속도를 높이고 있다. 탠덤 생산 기술은 OLED의 발광층을 여러 겹으로 쌓아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방법으로, 기존 방법 대비 휘도(밝기)와 수명, 효율이 높다.

 

다른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결국 중국의 추격 속도는 생산라인 규모 자체보다 새로운 공정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양산에 안착시키느냐에 달렸다”며 “중국과 한국 업체간 기술력 격차가 있어 LCD 처럼 순식간에 격차가 좁혀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