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가 22일(현지시간) 미군의 그린란드 주둔을 강화하는 내용의 3자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으로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안도감을 표명했지만, 그동안의 미국과의 해묵은 갈등을 완전하게 봉합하는 건 ‘숙제’로 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이날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 협정에 서명했다. 이들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윈’ 협정”이라고 평가하며, “여러분의 안보가 우리의 안보이고, 우리의 안보가 여러분의 안보”라고 말했다.
이번 협정에 따라 미국은 그린란드에 대규모 군사기지 두 곳을 건설하고, 주둔 병력도 대폭 늘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차세대 통합 미사일·공중방어망인 ‘골든돔’의 미사일방어체계 구축도 가능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냉전 시대 이후 그린란드에 미군 기지를 대폭 증설하는 첫 사례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정이 “미국에 그 영토(그린란드)의 안보와 그 밖의 모든 필요 사항에 대한 영구적 통제권을 부여한다”며 “적절한 장소들에 대규모 군사 주둔 기반을 구축하는 절차를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과 러시아 등 미국의 적대세력은 그린란드에 군사기지를 설치할 수 없고,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투자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린란드를 병합하기 위해서라면 무력 사용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성 발언에 지속적인 불안을 느끼던 닐센 총리는 “이제 우리 어깨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며 홀가분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프레데릭센 총리도 “덴마크 왕국은 이제 어제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며 “이제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시러 가야 할 것 같다”고 안도했다.
다만 이번 협정이 체결됐다고 해서 그동안 누적된 갈등이 완전하게 봉합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닐센 총리는 “이제 미국과 상호 신뢰를 복원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 측이 온전히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