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그동안 밝혀온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대화 재개에 역할을 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호응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미 대화를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제시하고, 남북 상호존중과 소통채널 복원을 포함한 ‘평화공존 3대 청사진’을 국제사회에 제시했다.
◆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정상회담 뒤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한·미 정상은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로서 대화의 물꼬를 트고 한반도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 진전에 기여해달라는 기대를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좋은 관계로 잘 지낸다. 그런 사람은 거의 유일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남북 간 접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미국에서 일을 풀어나가면 좋겠다는 취지의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간 구체적인 연락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금 어떠한 구체성이 있는 연락이 오간다는 이야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남북 소통채널 복원… 평화공존 3대 구상
이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포용적 평화공존 △싸울 필요가 없는 안정적 평화공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평화공존을 3대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그는 “국제무대에서도 북측을 존중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 나가겠다”며 남북 상호체제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건·재난·기후위기 등 국제사회 차원에서 협력할 수 있는 분야도 제시했다.
남북 소통채널 복원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기본적인 소통채널부터 복원하며, 신뢰를 쌓아나가는 것이 안정적인 평화공존의 첫걸음”이라며 “위기를 방지하고, 갈등을 통제할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남북 간 단절된 소통부터 복원해 우발적 충돌 위험을 낮추고 신뢰를 쌓겠다는 구상이다.
북·미 대화 이후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상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오랫동안 멈춰 있던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고,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특정 국가들로 협의 틀을 정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당사자 간 논의가 시작됐으면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북핵 문제에는 단계적 접근법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북측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중단시키고, 중기적으로 축소를 거쳐 장기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과 국제사회에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책임 있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