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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GTX-A 삼성역 기둥 보강, 늦어질수록 어려워”…국토부에 조속 결정 촉구

서울시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삼성역이 들어서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3공구의 철근 누락 기둥을 보강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보강공법을 조속히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시공 단계의 구조 안전성은 확인됐지만 공사가 더 진행되면 보강 효과가 떨어져 더 두꺼운 강판이 필요하고 전체 공사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정밀안전진단 중간 결과와 외부 전문가 자문 결과를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에 전달하고 보강공법의 조속한 결정과 GTX-A 삼성역 무정차 통과를 위한 종합시험운행 재개를 요청했다고 23일 밝혔다.

 

철근 누락 등 시공 오류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공사 현장 모습. 뉴시스
철근 누락 등 시공 오류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공사 현장 모습. 뉴시스

◆구조물 상태·안전성 ‘A’ 평가

 

시가 실시한 영동대로 3공구 긴급 정밀안전진단 중간 결과 현재까지 시공된 구조물의 상태와 안전성은 모두 ‘A’로 평가됐다. 현재 공사 진행 상황을 반영해 구조물이 버틸 수 있는 힘을 계산한 결과도 허용 기준을 충족했다.

 

지하 5층 천장 슬래브(철근콘크리트 판)에서 발견된 균열은 대부분 폭 0.3㎜ 이하로 슬래브를 관통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콘크리트가 마르면서 수축해 생긴 균열일 가능성이 높고 기둥 철근 누락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검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열린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에서도 현재 시공 상태에서는 구조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판단이 나왔다.

 

◆보강 늦어질수록 더 두꺼운 강판 필요

 

문제는 보강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보강이 늦어질수록 같은 두께의 강판으로 얻을 수 있는 보강 효과가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기둥에 덧대는 강판은 설치 전에 이미 기둥에 실린 하중을 분담하지 못하고, 설치 이후 늘어나는 하중부터 나눠 받는다. 공사가 진행돼 기둥에 실리는 무게가 늘어난 뒤 보강할수록 같은 효과를 내려면 더 두꺼운 강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전문가 검토 결과 두께 22㎜ 강판을 사용할 경우 보강 후 강도는 지하 5층 공사 완료 직후 당초 설계강도의 123% 수준이지만 지하 2층 공사 완료 시에는 105%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본청 청사 전경. 이제원 선임기자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본청 청사 전경. 이제원 선임기자

국토부가 제시한 보강효율 120% 수준을 확보하려면 공사단계에 따라 강판을 더 두껍게 해야한다. 지하 2층 공사 완료 뒤에는 최대 58㎜ 강판이 필요한 것으로 검토됐다. 강판이 두꺼워질수록 무게가 늘고 용접 등 설치 작업도 어려워진다.

 

현재 3공구에서는 지하 3층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는 공법 결정이 더 늦어지면 보강공사 기간이 길어져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본공사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국토부는 보강공법 결정을 위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기둥 보강 적정성 검토 용역은 12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정부 합동점검 기간은 당초 7월 20일에서 11월 20일까지로 연장됐다.

 

시는 용역 등 모든 검토가 끝난 뒤 공법을 결정하면 보강 착수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진행 중인 검토 결과를 토대로 신속히 결론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국토부가 에폭시 대신 고강도 모르타르를 사용하는 등 다른 공법을 결정하더라도 따르겠다고 밝혔다.

 

철근 누락 등 시공 오류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공사 현장 모습. 연합뉴스
철근 누락 등 시공 오류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공사 현장 모습. 연합뉴스

◆GTX-A 삼성역 무정차 통과도 요청

 

시는 GTX-A 열차의 삼성역 무정차 통과도 조속히 시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5월과 7월 열차 진동을 측정한 결과 최대 진동속도는 모두 관련 기준인 0.3㎝/s의 4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나타났다. 외부 전문가들은 측정된 진동 수준을 고려할 때 열차 무정차 통과와 기둥 보강공사를 병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GTX-A 삼성역 무정차 통과는 당초 올해 8월로 예정돼 있었다. 시는 철근 누락을 확인한 뒤 안전성을 검토해 7월까지 보강공사를 마칠 계획이었지만 보강공법 결정과 종합시험운행 재개가 늦어지면서 일정도 함께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시는 철근 누락에 대한 시공사와 감리의 책임은 별도로 규명하되 의사결정 지연으로 발생한 운영손실 보전금 등 추가 비용까지 시에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가 공법을 결정하는 즉시 보강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