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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들어왔다, 노 저어라’…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열풍에 SNS ‘들썩’

‘부기·부캉·누리’, 상어가 쏘아 올린 부산 마스코트 세계관
이벤트 열고 굿즈 만들고…상어 열풍 탄 마케팅
“부산엔 상어, 제천엔 약초”…상어 등장에 지역 축제 홍보하는 타 지자체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때아닌 상어가 출현한 부산 북항의 상황이다. 상어에 ‘부캉이’라는 애칭까지 생긴 가운데 다양한 지방자치단체와과 업체도 ‘노 젓기’에 합류하고 있다. 상어를 활용한 긴급 굿즈 제안부터 기존 마스코트의 귀여운 신경전, 타 지역의 기발한 ‘숟가락 얹기’ 등 대중의 관심사를 낚아챈 센스 있는 행보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죠스바가 상어 ‘부캉이’와 헤엄치는 모습을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장면과 추석 인사를 전하는 ‘부캉이’. 롯데웰푸드와 부산 동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lottewellfood_ice’, ‘busan_donggu’ 캡처
죠스바가 상어 ‘부캉이’와 헤엄치는 모습을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장면과 추석 인사를 전하는 ‘부캉이’. 롯데웰푸드와 부산 동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lottewellfood_ice’, ‘busan_donggu’ 캡처

 

◆ 상어 출몰에 노 젓는 업체·지자체들

 

상어 열풍에 관련 업체는 발 빠르게 기회를 잡았다. 상어 출몰 소식으로 뜻밖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스크림 ‘죠스바’의 제조사 롯데웰푸드는 22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부산 북항에 죠스 한 마리가 더 출현했다”는 설명과 함께 실제 상어 대신 죠스바가 헤엄치는 모습이 담겼다. 

 

편의점 CU 운영사 BGF 리테일에 따르면 19~21일 부산 동구 지역 CU 점포의 죠스바 매출은 전주 대비 28.4% 증가했으며 19~20일 전국 CU 매장에서도 1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도 재빠르게 이벤트를 개최했다. “물 들어온 김에 조금 더 나아가겠다”고 밝힌 부산 동구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굴러들어온 복덩어리 상어의 기운이 심상치 않다. 이 기운을 타고 추석 명절 소원을 빌어보자”라며 이벤트를 선보였다. 동구는 오는 27일까지 이벤트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5000원 상당의 편의점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부기닷컴’이 누리꾼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부기’·‘부캉이’ 아크릴 키링 시안과 커피를 마시고 있는 ‘부캉이’. 부기닷컴과 이디야커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boogi_com’, ‘ediya.coffee’ 캡처
‘부기닷컴’이 누리꾼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부기’·‘부캉이’ 아크릴 키링 시안과 커피를 마시고 있는 ‘부캉이’. 부기닷컴과 이디야커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boogi_com’, ‘ediya.coffee’ 캡처

 

부산시 소통 캐릭터 ‘부기’ 굿즈 제작 업체인 ‘부기닷컴’은 긴급 수요 조사를 진행해 부기와 부캉이를 활용한 샘플 상품 4종을 공개하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반응이 뜨겁자 부기닷컴은 당일 누리꾼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아크릴 키링 시안 3종을 추가로 선보였다. 

 

또한 상어 출몰지 근처에 있는 이디야커피 부산북항친수공원점에 방문객이 증가하자 이디야커피 공식 SNS는 해당 매장을 ‘이디야 죠스점’으로 칭하며 “커피 한잔 마시고 안전거리 유지 죠습니다(좋습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상어와 ‘죠스’를 연결한 언어유희로 상어 출몰을 재치 있게 풀어낸 것이다.  

 

부산시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부캉이’ 사진과 ‘부캉이’를 목격한 ‘부기’. 부산시와 ‘부기’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busancity’, ‘boogi_in_busan’ 캡처
부산시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부캉이’ 사진과 ‘부캉이’를 목격한 ‘부기’. 부산시와 ‘부기’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busancity’, ‘boogi_in_busan’ 캡처

 

◆ “부산 프렌즈 완성?” 상어가 쏘아 올린 캐릭터 세계관

 

부산시 소통 캐릭터 갈매기 ‘부기’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북항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즐기던 중 우연히 상어를 목격하는 내용의 일러스트가 21일 공개됐다.

 

누리꾼들은 “부산의 부기, 북항의 부캉이, 사직구장의 누리까지 ‘부산 프렌즈’ 완성”이라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마스코트 ‘누리’까지 댓글에서 언급해 새로운 캐릭터 조합을 반겼다. 부기는 “부캉이한테 다 잡아먹히는 거 아니냐”, “내가 선배다”라며 유쾌한 댓글을 달아 시민들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같은 날 부산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상어 관람 에티켓 안내와 함께 상어의 이름을 추천해 달라는 내용의 숏폼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조회수 17만회를 넘어서며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부기가 “실직위기”라는 댓글을 남겨 누리꾼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부산시 영도구와 충북 제천시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healing.jecheon’, ‘yeongdogood’ 캡처
부산시 영도구와 충북 제천시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healing.jecheon’, ‘yeongdogood’ 캡처

 

◆ 상어 출몰에 ‘숟가락 얹는’ 타 지자체들

 

상어가 목격된 곳은 부산 동구지만 타 지자체의 반응도 뜨거웠다. 상어가 목격되는 친수공원과 가까운 부산 영도구의 공식 계정은 지난 21일 “영도는 하나도 안 부럽다”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다리 건너 영도다리축제에도 와 달라”는 내용의 숏폼을 게시해 지역 축제를 홍보했다.

 

충북 제천시도 이날 물 위에 상어 대신 커다란 약초가 떠 있는 합성 사진과 함께 “제천 약초 출몰 예정”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제천시는 “부산은 상어, 제천은 약초. 우리도 많이 오면 좋겠다”라며 내달 개최되는 ‘제천천연물산업박람회’ 알리기에 나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상어 열풍’은 지난 18일 오전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길이 3∼3.5m 추정의 상어가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사진과 영상이 SNS로 급속히 퍼지며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3만5000여명의 인파가 북항 친수공원을 찾았다. 이에 부산시설공단은 상어에 ‘부캉이’라는 애칭을 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