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가면 으레 집어드는 상품이 삼각김밥이다. 편의점이 국내에 들어왔을때부터 진열대에 놓인 스테디셀러이기도하다. 그런 삼각김밥이 커지고 있다. 대용량 삼각김밥이 연이어 출시되고 매출도 늘어난다. 과거의 삼각김밥이 컵라면과 같이 하는 개념으로 ‘같이 먹는 식품’이었다면, 이제는 한끼 식사로 대접받게 되면서 자연스레 용량이 커지게 됐다. ‘컵라면+삼각김밥’에서 컵라면이 빠지고 삼각김밥 하나만 먹어도 배부른 시대가 된 셈이다. 이것은 최근 탄수화물을 줄이는 등 식사량을 줄이려고 하는 라이프 스타일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즉석밥 시장에서 작은 용량의 즉석밥들이 나오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세계일보가 27일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체들의 도움을 받아 최근 3년간 삼각김밥의 매출량을 비교한 결과, 대용량 삼각김밥의 매출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2024년 일반 삼각김밥과 더커진 삼각김밥의 매출 비중이 60%대 40%였는데, 2026년에는 9월현재 일반 비중 34%, 더커진 삼각김밥 비중 66%로 대용량 삼각김밥 매출이 늘어났다. CU의 경우에도 2024년 63.8%였던 일반 삼각김밥의 매출비중이 2026년 들어 43.6%까지 줄어들었고, ‘빅 삼각김밥’의 비중은 같은 기간 36.2%에서 56.4%로 늘어났다. GS25의 경우, 큰 삼각김밥의 매출 구성비 역시 △2024년 60% △2025년 66% △2026년 현재 70%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렇게 된 데에는 소비습관의 변화가 기인한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GS25측 한 관계자는 “삼각김밥이 과거 간식으로 먹거나 라면 등과 곁들이는 상품에서 최근에는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CU측 관계자도”최근에는 한 끼의 양을 줄이는 식습관이 확산되며, 적당한 양의 한 끼를 먹으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용량 삼각김밥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편의점 업계들도 이에 맞추어 관련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GS25는 올해 3월 큰 삼각김밥을 중심으로 품질을 한층 강화한 상품 리뉴얼을 진행했다. 리뉴얼의 대표 상품은 ‘더큰 참치마요’로, 삼각김밥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연간 5천만 개 이상 판매된다고 GS25는 전했다. CU에서 판매하는 레벨업 햄 참치마요 빅 삼각김밥의 경우엔 튀김 햄이 들어가 고소한 맛과 쫄깃한 식감을 극대화하고, 햄 참치마요 토핑을 가득 넣은 빅 삼각김밥이다. CU는 가장 인기 많은 해당 상품의 맛을 더욱 개선하기 위해 부드러운 연수로 지은 밥을 이달부터 적용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5월 ‘더커진스팸땡초계란볶음밥삼각김밥’을 출시했는데 땡초 계란볶음밥과 스팸 데리야끼 마요를 조합한 상품이다.
‘삼각김밥’이 커지고 있다면, ‘즉석밥’의 용량은 줄어들고 있다. 이 역시 한 끼 양이 주는 식습관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닐슨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작은 용량의 즉석밥에 대한 수요는 지속 확대하고 있다. 즉석밥 시장 내 작은 공기(130g) 제품 비중은 2024년 상반기 기준 9%대에서 올해 상반기 16%대까지 증가하며 대세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고 식사량을 조절하려는 건강식 선호 소비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즉석밥을 만드는 회사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소용량 즉석밥을 출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10g 소용량 백미 제품인 ‘햇반 부드러운 미니밥’을 업계 선도적으로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식이섬유와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햇반 라이스플랜 미니밥’ 2종(파로통곡물밥, 렌틸콩현미밥)을 선보인 데 이어, 취식 빈도가 가장 높은 백미밥까지 추가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부드러운 미니밥’은 최근 확산하는 소식(小食), 식단관리, 소용량 등 변화하는 식습관을 정조준한 제품”이라며 “달라지는 소비자 식문화에 맞춰 210g 표준 용량에 더해 지난 2004년 130g 작은 공기 제품을 내놓은 것에 이어, 이제는 더 작은 110g 미니밥 백미 제품까지 선보이며 개인별 적정량에 따라 더 다양하게 즉석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도 16일 국산 찰흑미를 사용한 소용량 잡곡밥 ‘ 식이섬유 플러스 흑미밥 ’ 을 출시했다. 최근 건강관리와 체중조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적정량 식사와 식이섬유 섭취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고 잡곡밥 가운데 흑미밥에 대한 선호도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에 따른 제품 출시라는 것이 오뚜기 측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