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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비중 49%→1.6%’ 쪼그라든 농업 위상… “기후변화·AI 기회 삼아야”

농업·농촌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기후변화와 인공지능(AI) 등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배적지 변화와 AI 기술 발전을 신작물 재배와 농업 자동화 등에 활용해 농가소득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광복 이후 농업·농촌 80년’ 자료에 따르면, 농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53년 48.6%에서 2020년대 들어 1.6%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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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물줄기가 고추밭을 흠뻑 적시고 있다. 뉴시스

이 기간 농업은 생산기반, 인구, 소득구조에서 큰 변화를 거쳤다. 식량작물 재배면적은 1955년 239만9000헥타르(ha)에서 지난해 87만5000ha로 64% 감소했고, 1500만명에 달하던 농가인구는 지난해 기준 251만명으로 줄었다. 농가 수도 1965년 약 251만가구에서 지난해 124만가구로 절반이 줄었다. 소득구조는 2000년대 후반 이후 농외소득이 농업소득을 추월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식량자급률은 과거 100% 수준에서 48%대로 떨어졌다.

 

농업·농촌의 변화에 따라 농정 목표도 바뀌어 왔다. 1950~1970년대는 식량 증산, 1980~1990년대는 시장 개방 대응과 구조개선, 2000년대는 소득안정과 자유무역협정(FTA) 보완이 농정의 중심에 있었다. 2020년대부터 농정은 농업의 공익기능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됐다. 식량자급률이 40%대로 하락하고 국제 공급망 불안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자급 기반 확충과 비축, 안정적인 수입 등 식량안보가 다시 주요 농정 의제로 부상했다.

 

이 가운데 보고서는 향후 △기후변화 △농산물 시장 개방 △세계 경제 △인구구조 변화 △AI·데이터 △재생에너지 등 6가지 요인이 농업·농촌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요인들이 농업 생산기반과 농가 인구·세대교체, 농가소득·경영, 식량자급·식량안보, 농촌 정주 여건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김태후 농촌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기후변화와 인구구조 변화, AI·데이터 등 거대한 변화를 위기로만 볼 것이 아니라 농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기후변화는 폭염·호우·가뭄 등 극단적인 기후현상이 잦아지면서 식량안보를 위협할 요인이 될 수 있는 반면, 재배적지 북상에 따른 아열대 작물 재배 확대와 영농형 태양광·가축분뇨 에너지화 등을 통한 농외소득 창출 등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김 실장의 분석이다.

 

AI와 자동화는 인력 부족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됐다. 글로벌 농업 AI 시장은 연평균 25.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지컬AI와 자율주행 농기계 보급이 확대되면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정밀농업을 통한 생산성·품질을 높일 수 있다.

 

시장 개방과 세계 경제의 변화도 국내 농업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저가 농산물 수입 확대는 국내 농산물 가격을 낮춰 과수·축산 등 민감품목에 타격을 줄 수 있으나, K-푸드 수출 확대를 통한 신시장·고부가가치 품목 개척과 해외농업개발, 수입선 다변화 등은 새로운 성장 기회로 꼽혔다.

 

보고서는 이러한 요인들이 서로 맞물려 농업·농촌에 영향을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므로 부문별 대응을 넘어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변화에 따른 위험은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하는 농정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