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사들인 양파와 무, 배추 등 비축농산물이 지난달 기준 3만t 넘게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시장 가격 변동과 수요공급량 예측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사들인 양파의 80% 이상이 버려졌다.
25일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실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비축농산물 3만2000t 이상이 폐기됐고, 폐기 비용은 69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버려진 농산물은 양파(2만2723t)다. 지난해 양파 수매량(2만7337t)의 83%가 넘는 양이 폐기됐다. 폐기 비용은 49억8100만원으로 집계됐다. 무(6153t)와 배추(3136t)를 버리는 데도 각각 12억9400만원과 6억6900만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대량 폐기 사태의 원인은 정부의 시장 예측 실패다. 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해 당초 수매 계획물량보다 약 2.8배 많은 양파를 사들였으나, 양파의 시중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적정보관기관(6개월)을 초과한 물량을 폐기하게 됐다.
폐기량은 올해 들어 급증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2021∼2023년에는 폐기량이 1만t대에 그쳤고, 2024∼2025년은 버려진 농산물이 없었다.
이성권 의원은 “기후변화로 농산물 생산과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비축 정책도 단순히 수매하고 보관하는 방식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수매 단계부터 가공·수출·기부 등 다양한 활용방안을 함께 마련해 비축농산물의 폐기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