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당 줄이기’ 경쟁이 대표 장수 브랜드까지 파고들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누적 판매량 9억개를 넘어선 ‘비요뜨’의 대표 제품 초코링에서 당 함량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요거트뿐 아니라 아이스크림과 소스, 잼, 간편식까지 저당 제품이 빠르게 늘면서 식품업체들이 기존 인기 제품의 맛은 유지하면서 당과 열량을 낮추는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기존 제품보다 당 함량을 45% 낮춘 ‘비요뜨 초코링 당저감’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비요뜨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초코링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발효액에 설탕을 넣지 않고 알룰로오스 등을 활용해 당 함량을 낮췄다. 기존 초코링은 그대로 판매하면서 당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자를 위한 선택지를 추가한 것이다.
2004년 3월 출시된 비요뜨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플립형 토핑 요거트다. 요거트와 별도로 담긴 토핑을 용기를 꺾어 섞어 먹는 방식으로 시장을 키웠다. 올해 7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약 9억4000만개를 넘어섰다.
비요뜨가 당저감 제품을 내놓으면서 플립형 요거트 시장에서도 ‘저당·제로’ 경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빙그레는 지난해 1월 ‘요플레 제로 초코링’을 먼저 선보였다.
요거트뿐 아니라 초코링 토핑까지 당류를 0g으로 설계한 제품이다. 기존 ‘요플레 토핑’ 4종 평균보다 열량도 27% 낮췄다. 빙그레는 무당 플레인 드링크와 떠먹는 요거트에 이어 플립형 제품까지 제로 제품군을 넓혔다.
마시는 발효유도 당을 낮추고 있다. 풀무원다논은 지난달 ‘액티비아업’ 플레인·딸기·복숭아 3종의 당 함량을 낮춰 다시 출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한 농후발효유 당류 평균값보다 약 11% 낮은 수준이다. 앞서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더블제로 액티비아’도 내놓으며 저당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저당 경쟁은 유제품을 넘어 식품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해 3월 저당 아이스크림 전문 브랜드 ‘딥앤로우’를 출범시켰다. 현재 제품은 100㎖당 당 함량을 2.8g 이하로 낮추면서 초콜릿과 캐러멜, 바닐라 등 기존 아이스크림에서 선호도가 높은 맛을 앞세우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저당 소스 제품군을 ‘로우태그(LOWTAG)’로 묶어 시장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데리야끼·양파절임·양념치킨·타르타르·마라소스 등 신제품 5종을 추가했다. 알룰로스를 활용해 당류와 열량을 낮춘 제품이다.
실제 판매도 늘고 있다. 대상에 따르면 로우태그 저당 소스·드레싱은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약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오뚜기는 저당·저칼로리·저지방 제품을 아예 하나의 브랜드로 묶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라이트앤조이(LIGHT&JOY)’다. 하프 케첩과 마요네스부터 저당 허니머스타드, 당을 줄인 잼, 저칼로리 누룽지죽, 저염 사골곰탕까지 영역을 넓혔다. 올해 8월에도 저당 브리또와 당을 줄인 잼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오뚜기의 저감 식품 매출은 2022년 108억9700만원에서 2024년 247억5500만원으로 2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라이트앤조이 출범 이후인 지난해 2분기 관련 제품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44.9% 증가했다. 특히 잼과 드레싱 제품군은 130% 이상 성장했다.
업계가 저당 제품에 힘을 싣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무가당 플레인 요거트나 제로 음료처럼 일부 제품에 국한됐다면 최근에는 초코링 요거트, 아이스크림, 양념치킨소스, 브리또처럼 단맛이 제품의 핵심인 영역까지 당을 낮추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 인기 브랜드를 그대로 활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제품의 맛과 형태는 유지하면서 ‘당저감’ 제품을 별도로 추가해 선택지를 넓히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