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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인데 아이가 열나요’…추석 연휴 아픈 아이, 이렇게 대처하세요

독감 유행 속 가족 모임·장거리 이동 증가…발열·기침 아이는 이동·모임 미뤄야
해열제 교차 복용·경련 대처법 숙지해야…3개월 미만 영아 발열은 진료 대상
최근 독감의 유행으로 환자가 몰려 어린이 병원이 북새통을 이룬다. 연합뉴스
최근 독감의 유행으로 환자가 몰려 어린이 병원이 북새통을 이룬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에는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던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고 장거리 이동까지 늘면서 아이들의 감염 위험도 커질 수 있다. 특히 최근 독감 유행을 아이들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있는 아이는 명절 이동이나 모임을 미루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연휴라고 해서 아이의 진료를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해열제의 정확한 복용법을 미리 확인하고, 고열과 함께 호흡곤란이나 의식 저하, 경련 등 응급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경련이나 구토 등 갑작스러운 증상이 나타났을 때의 대처법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 “열·기침 아이는 명절 이동 미뤄야”…고령 조부모 보호에도 중요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25일 최근 독감 유행과 관련해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는 아이는 명절 이동과 모임을 미루는 것이 아이 본인과 고령의 조부모를 함께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명절에는 가족들이 장시간 한 공간에서 함께 지내는 만큼 감염병이 퍼질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아이에게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가족 모임에 참석하기보다 충분히 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휴에 대비해 해열제 등 상비약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보호자가 아이의 몸무게에 맞는 해열제 용량을 적어두고 계량스푼 등을 함께 챙겨두면 갑작스러운 발열에 대응하기 쉽다.

추석 연휴를 앞둔 23일 부산 동구 부산역에서 일찍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 위로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둔 23일 부산 동구 부산역에서 일찍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 위로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제는 생후 4개월부터,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생후 6개월부터 사용할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1회 체중 1㎏당 10~15㎎을 4~6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며 하루 5회를 넘기지 않는 것이 기준이다.

 

교차 복용을 할 때는 다른 계열의 해열제를 2~3시간 간격을 두고 사용해야 한다. 같은 해열제는 정해진 복용 간격 안에서 반복해서 먹여서는 안 된다.

 

특히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은 같은 계열이어서 두 약을 번갈아 사용하는 것은 교차 복용이 아니라 같은 계열 약물을 중복 복용하는 것에 해당한다. 좌약 해열제 역시 투약 방법은 다르지만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성분일 수 있어 성분을 확인해야 한다.

 

◆ 38도 넘는다고 무조건 기다리지 말고…이런 증상은 즉시 진료

 

아이에게 고열이 발생했을 때는 체온뿐 아니라 전반적인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고열과 심한 몸살로 아이가 처지는 경우에는 연휴라도 진료를 미뤄서는 안 된다.

 

입술 색이 보라색으로 변하거나 안색이 매우 나빠지는 경우, 숨쉬기 어렵거나 숨을 쉴 때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경우,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흔들어도 반응이 없거나 몽롱하고 축 늘어지는 경우, 경련이 멈추지 않거나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극심한 설사·구토나 혈변이 나타나거나 머리를 강하게 부딪힌 뒤 출혈이 멈추지 않는 경우에도 응급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이런 응급·위급 상황에서는 119에 신고하거나 상담한 뒤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한다.

독감이 유행 중인 13일 서울 성북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이 환자와 보호자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독감이 유행 중인 13일 서울 성북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이 환자와 보호자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생후 3개월 미만 영아의 발열은 그 자체로 진료 대상이다. 영아가 초록색 담즙이 섞인 구토를 한다면 응급 처치가 필요한 장중첩증의 신호일 수 있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경련이 발생했을 때도 당황해서 아이의 입에 무언가를 넣어서는 안 된다. 아이를 옆으로 눕히거나 고개를 한쪽으로 돌려 입안의 분비물이 기도를 막지 않도록 하고, 경련이 시작된 시각과 모습을 확인해야 한다.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되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손발을 바늘로 따거나 해열제·청심환 등을 입에 넣는 행동, 입을 벌리기 위해 숟가락이나 손가락을 넣는 행동, 팔다리를 억지로 펴거나 붙잡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 식중독·기도폐쇄·화상도 주의…연휴 진료기관 미리 확인

 

명절에는 감염병뿐 아니라 식중독, 음식물에 의한 기도폐쇄, 화상 등 각종 안전사고에도 주의해야 한다. 장거리 이동을 앞두고 있다면 아이의 카시트를 미리 점검하고, 이동 중에는 반드시 카시트나 안전띠를 사용해야 한다.

 

연휴에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응급똑똑’과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중앙응급의료센터 ‘이젠(E-Gen)’ 홈페이지나 보건복지부 콜센터(129), 시도 콜센터(120)를 통해서도 안내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전국 응급의료기관 416곳은 평소와 동일하게 24시간 진료를 유지한다. 문을 여는 병·의원과 보건소 등은 하루 평균 3495곳, 약국은 4383곳이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은 “음식과 이동, 모임이 겹치는 명절 연휴에 아이의 몸은 평소보다 지쳐 있다”며 “접종과 손 씻기 등 위생수칙을 지키고, 아플 때 무리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아이를 지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