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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 외교 책사 “AI, 핵무기보다 위험할 수도…미·중 분리 안 돼”

정융녠 “AI, 규제 공백 속 빠르게 진화…국제적 관리체계 구축해야”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AI 대화 추진…“완전한 디커플링 쉽지 않아”

인공지능(AI)이 핵무기보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미국과 중국이 AI 분야에서 완전히 분리돼서는 안 된다는 중국 학자의 주장이 나왔다.

 

AI가 금융·정치·사회 등 각종 시스템에 깊숙이 들어가 있는 데다 핵무기와 달리 국제적 통제 체계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에 이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인공지능(AI) 경쟁이 냉전처럼 격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중국 저명학자의 경고가 나왔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에 이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인공지능(AI) 경쟁이 냉전처럼 격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중국 저명학자의 경고가 나왔다.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한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외교 책사’로 불렸던 정융녠 홍콩중문대 선전캠퍼스 공공정책학원 원장은 인터뷰에서 미·중 양국이 AI 위험을 혼자 관리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원장은 미국과 중국이 AI 분야에서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냉전 당시 미·소 관계와 같은 대립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제적 프레임워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협력이 필수”라며 “미국과 중국이 분리된 시스템을 가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핵무기와 AI의 차이를 비교하며 AI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핵무기는 국제사회의 감시 아래 비교적 명확한 시설에 보관되고 국제적 통제 메커니즘도 구축돼 있지만, AI는 특정 장소에 한정되지 않은 채 금융·정치·사회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면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다만 현재의 미·중 관계가 냉전 당시와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소 냉전 당시처럼 양국이 완전히 고립된 두 블록으로 나뉘었던 것과 달리 미·중은 여전히 서로 관여하고 있다며 이를 “새로운 역학”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간 AI 기술 경쟁이 완전히 분리되기도 어렵다고 봤다. 미국의 AI 발전 과정에서도 중국의 기술 인재 등에 대한 의존이 존재하는 만큼 양국의 AI 생태계가 완전히 디커플링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은 AI 분야의 소통 채널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앞서 무역 협상 이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AI 관련 사고가 발생했을 때 상호 통보하는 메커니즘을 중국 측에 제안했으며 양국이 AI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양국의 AI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정 원장은 최근 다른 인터뷰에서도 미·중 AI 경쟁이 과거 미·소 냉전 당시 핵무기 경쟁과 같은 수준으로 치달을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핵무기의 경우 국제사회가 수년간 관련 기구와 통제 체계를 구축해왔지만 AI는 “어디에나 있다”며 금융·정치·사회 등 다양한 시스템과 연결돼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을 단순히 미·소 냉전의 맥락에 놓을 수 없다”면서도 AI와 핵무기가 결합할 경우 세계를 위협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정 원장은 미·중 관계가 미·소 냉전과 같은 극단적인 대결 구도로 향할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중국 역시 미국과의 대립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것을 피할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