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가 나흘에 그치면서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기에는 다소 빠듯한 일정이다. 고향을 다녀온 뒤 별도의 여행을 떠나기 부담스러운 만큼, 수도권에서 차량으로 1시간 안팎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을 찾아 가족과 당일치기 나들이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다.
전통 명절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한국민속촌부터 가을꽃이 만개한 자라섬, 역사와 미디어아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수원화성까지 선택지도 다양하다. 포천 한탄강과 연천 임진강 일대에서는 자연 속에서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 전통 명절 분위기부터 가을밤까지…용인 한국민속촌
추석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용인 한국민속촌이 눈길을 끈다. 연휴 기간 ‘추석날의 이집 저집’ 행사가 열려 전통 명절 풍속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공연장에서는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강강술래 한마당이 펼쳐지고, ‘대감 댁의 송편’에서는 직접 송편을 빚으며 전통 음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오후에는 방문객들과 송편을 나누는 행사도 마련된다.
해가 진 뒤에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야간 전시와 프로그램인 ‘심야귀행’ 등이 이어져 하루 일정으로 방문해도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 북한강 따라 가을꽃 만발…가평 자라섬 꽃 페스타
가을꽃을 배경으로 여유롭게 산책하고 싶다면 가평 자라섬 꽃 페스타를 찾을 만하다. 지난 12일 개막한 축제는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져 추석 연휴에도 관람할 수 있다.
자라섬 곳곳에는 백일홍과 구절초, 코스모스 등 가을꽃이 피어 산책로를 따라 계절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넓은 부지에 보행 매트와 쉼터가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도 비교적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연휴 주말과 공휴일에는 잔디광장 일원에서 버스킹 공연도 열린다. 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북한강변을 따라 산책하며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기에 적합하다.
◆ 낮에는 성곽길, 밤에는 미디어아트…수원화성·화성행궁
역사와 현대적인 볼거리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은 성곽을 따라 걸으며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도심 나들이 명소다. 추석 당일 전후로 행궁광장 일대에서는 전통 놀이마당도 운영된다.
밤이 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화서문과 장안공원 일대 등 성곽과 문루를 배경으로 야간 미디어아트쇼가 펼쳐져 낮과는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가족 구성원별로 선호하는 즐길 거리가 다른 경우에도 한 장소에서 역사와 체험, 야간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다.
◆ 주상절리 협곡 바라보며 산책…포천 한탄강 지질공원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명절 연휴를 보내고 싶다면 포천 한탄강 지질공원 가든페스타도 선택지다.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을 배경으로 조성된 대규모 생태 정원에서는 가을 정원을 거닐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유모차와 휠체어도 이동할 수 있는 무장애 코스가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
한탄강 Y형 출렁다리에서는 협곡을 가로지르며 주상절리와 기암괴석을 내려다볼 수 있다. 가을철 자연 풍경과 정원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댑싸리·백일홍·메밀꽃 한가득…연천 임진강 댑싸리 정원
가을꽃과 강변 풍경을 함께 보고 싶다면 연천 임진강 댑싸리 정원이 있다. 지난 19일 개장한 이 정원은 다음 달 18일까지 운영된다.
군남댐 건설 이후 생태계 교란 식물이 자라던 수몰지 일대를 정원으로 조성한 곳으로, 올해는 약 8만2390㎡(약 2만5000평) 규모의 공간에 댑싸리 2만3000본을 비롯해 백일홍과 메밀꽃, 황화코스모스 등을 심었다.
현장에는 먹거리 부스와 지역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도 마련된다. 2027년 지방정원 준공을 앞두고 ‘미리 보는 평화정원’ 홍보부스도 운영하며 조감도와 포토존, 꽃화분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짧은 추석 연휴에 멀리 떠나는 대신 수도권 인근에서 전통문화부터 가을꽃, 역사 유적과 자연 풍경까지 취향에 맞는 당일치기 나들이를 계획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