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종목의 대미를 장식한 여자 혼계영 400m 시상식이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은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배영 김승원(16·경기체고), 평영 박시은(19·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 접영 안세현(31·제주시청), 자유형 허연경(21·대전광역시시설관리공단)이 호흡을 맞춘 한국 대표팀은 2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4분00초67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식 후 믹스트존에 들어온 첫 영자 김승원과 최고참 안세현의 눈시울은 이미 눈물을 잔뜩 머금고 있었다.
그리고 취재진 앞에 서자마자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먹이느라 한동안 인터뷰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할 정도였다.
이번 동메달의 중심에는 오랜 방황과 공백기를 이겨내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무려 8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로 돌아온 '맏언니' 안세현이 있었다.
어린 후배들에게 베테랑 안세현은 든든한 버팀목이자 용기의 원천이었다.
박시은은 "대한민국 혼계영이 메달권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멋진 동료들과 함께 뛰어 영광"이라며 "특히 세현 언니는 선수촌 입촌 때부터 항상 응원해 주고 힘을 불어넣어 준 존재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선배가 있어 혼계영을 준비하며 큰 용기를 얻었다"고 깊은 존경을 표했다.
'폭풍 눈물'을 쏟아낸 막내 김승원은 "이렇게 열심히 준비한 적이 없을 정도로 후회 없이 임했지만, 개인 기록 면에서 아쉬움이 남아 울컥했다"며 "부모님께도 죄송한 마음이 들지만, 멋진 선배님들과 함께 뛰며 내 역할에 더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울먹였다.
자유형 마지막 영자로 투혼을 펼친 허연경은 유쾌한 농담으로 눈물을 걷어냈다.
허연경은 "세현 언니를 빼면 우리가 다 막내들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언니가 '재밌게 뛰고 오자'고 격려해 준 덕분에 힘을 냈다"며 "앞으로 세현 언니는 아시안게임 한 10번 정도는 더 남은 것 같은데 지금 울면 안 된다"고 장난기 섞인 응원을 던져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후배들의 따뜻한 '리스펙'에 안세현은 "아시안게임을 10번 더 뛰면 70살 아닌가요"라고 웃으며 화답하면서도 눈시울을 붉혔다.
안세현은 "친구들이 그렇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고맙다"면서 "긴 공백기 탓에 내가 더 힘을 보태주지 못해 스스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준비한 만큼은 최선을 다해 쏟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혼계영에서 한국 신기록에 정말 소수점 차이로 아쉽게 미치지 못했다"며 "내년에 이 멤버 그대로 다시 뭉친다면 반드시 한국 신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든든한 동생들과 함께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맏언니다운 굳은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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