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9일 자진 사퇴한 지 약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김 전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재임할 당시의 회계부정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며, 해당 의혹을 제기한 김 전 후보자의 전직 보좌진은 경기도당뿐만 아니라 다른 시·도당과 중앙당에서도 유사 사례를 확인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의혹이 민주당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경찰 고발까지 예고되면서 회계부정 의혹을 둘러싼 진상 규명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김 전 후보자의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한 전직 보좌관 A씨는 지난 22일 본지에 “수사는 곧 할 것”이라며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자신이 직접 고발할 것은 부인하며, 고발 주체는 특정하지 않았다. 김 전 후보자는 2024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재임했다.
A씨는 당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추가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일부 내용은 (민주당 김민석) 당대표에게 대표 되기 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A씨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기초조사가 마무리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여러가지 제보와 보도가 있어 관련 내용을 살펴보고 있고 아직 결론이 나지는 않았다”며 “결론에 따라 입증 가능한 점이 있으면 직접 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지가 입수한 김 전 후보자의 회계부정 사례집에는 2024년 1월부터 2025년 12월 회계자료를 토대로 나눈 7개 유형·35개 항목의 의혹이 담겼다. A씨는 경기도당이 당직자에게 추가 급여를 지급한 뒤 이를 미신고 통장으로 돌려받았다는 ‘페이백’ 의혹을 비롯해 실제 지출보다 비용을 부풀려 신고하고,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등의 비위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선거보조금 1억5067만원을 받았음에도 선거 관련 지출을 조직 활동비로 처리하고 선거비용은 0원을 신고했다는 의혹도 주장했다. A씨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료집을 포함한 탄원서를 김 전 후보자 사퇴 이틀 전인 지난 17일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달했다.
A씨는 이 같은 회계 문제가 민주당 경기도당에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다른 시·도당 회계 처리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시·도당 상황에 관해 “회계 처리, 공정하지 못한 업무 처리(선거업무 포함), 기본적인 준법 문제 등 (문제가)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다른 지역에서 구체적인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야권에서도 김 전 후보자 사퇴 이후에도 청와대와 민주당의 의혹 인지 시점을 둘러싸고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김 전 후보자가 사퇴한 다음날인 지난 20일 “탄원서를 받았는지, 받았다면 언제 어떤 경로로 검증 라인에 공유했는지 밝히지 않는 한, 대통령이 이튿날까지 임명을 저울질한 이유는 설명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2차 개각 국면에서 김 전 후보자 관련 이슈를 주도했던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김승원 전직 보좌진의 ‘김승원 기자 성추행, 음주운전, 갑질폭언’ 제보를 민주당은 ‘언제’ 받았나”라며 “그 제보 받고도 ‘김승원은 보면 볼수록 잘한 인사이니 반드시 지키겠다’는 김 대표 입장은 그대로였던 건가”라고 물었다.
김 전 후보자 측은 지난 19일 입장문을 통해 탄원서 관련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오류가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