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선수들의 실물 메달과 상장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경영 경기 이후, 예선전에서 최선을 다해 역주하고도 메달을 받지 못한 선수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에서는 팀의 결승 진출을 위해 예선에서 힘을 보탠 ‘예선 영자(출전 선수)’들에게도 본선 멤버와 똑같이 메달을 수여하는 것이 오랜 전통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조직위는 이를 무시했다. 이날 동메달을 딴 김민섭(경북체육회)은 인터뷰 도중 “앞서 단체전 두 개에서 메달을 땄지만, 이번 대회는 예선 영자에게 메달을 주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대회 안내문에는 “결승 경기 후 진행되는 시상식에서만 메달이 수여된다”, “상장은 디지털 파일로 제공되며 현장에서는 실물 상장을 추가 배부하지 않는다”는 황당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공식 기록상 메달리스트 지위는 인정하면서도, 막상 선수 목에 걸어줄 실물 메달은 제작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종이 상장조차 주지 않고 ‘파일을 보낼 테니 알아서 인쇄하라’는 식의 무성의한 행정으로 일관했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역대 아시안게임은 물론이고 국내 전국체전조차 단체전 예선을 뛴 영자 모두에게 실물 메달을 똑같이 수여한다”며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베테랑 선수인 안세현(제주시청) 역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안세현은 “많은 국제대회를 다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며 “예선 멤버나 결선 멤버나 똑같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결승을 뛴 멤버에게만 메달을 준다는 것은 선수 입장에서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유치 초기부터 ‘저비용·친환경’을 표방하며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재활용하고 운영비를 대폭 삭감해 치러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숱한 문제가 드러나 역대 최악의 대회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용 몇 푼까지 아끼겠다는 도 넘은 긴축은 선수가 최우선이 되어야 할 스포츠 축제의 근본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