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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美·멕시코 순방 마치고 귀국… ‘깜짝’ 한미회담·외교 성과 뒤엔 산적한 내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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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이뤄진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26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한반도 평화 공존 구상을 제시하고 복잡해지는 국제 환경에서 한국의 역할 확대를 천명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깜짝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동맹의 굳건함과 북·미대화 재개의 동력을 재확인했다. 중남미 최대의 교역·투자국인 멕시코와는 공급망·투자·첨단산업·문화산업을 아우르는 경제협력 외연 확장을 이뤄냈다.

 

경제 분야와 외교·안보 분야를 두루 망라하는 다자 및 양자 외교를 마치고 귀국하는 이 대통령 앞에는 인사 쇄신과 형사사법체계 개편 등 만만찮은 ‘내치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유엔(UN) 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유엔(UN) 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스1

◆2년 연속 유엔총회 참석에 깜짝 한·미 정상회담도 

 

이번 순방에서 무엇보다 이목이 집중된 장면은 트럼프 대통령 주재 리셉션 30분 전 깜짝으로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이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대미투자 합의를 환영하며 최근 잇달아 파열음이 불거졌던 양국 관계의 회복을 보여줬다. 이 대통령은 대미투자 합의 진전으로 급물살을 타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군함 건조를 포함한 조선 협력, 핵추진잠수함 문제와 원자력 협정 등을 논의하며 양국 관계의 진전을 꾀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전시작전권 환수가 처음으로 양국 정상 간에 직접 다뤄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추진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2년 연속 참석한 유엔총회에서는 ‘건설적 기여국 연대’를 제안하며 최근 국제사회 곳곳에서 벌어진 충돌로 인해 불안해진 국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협력 필요성을 제기했다. 포용·안정·책임 등 한반도 평화의 3대 청사진도 제시했다. 

 

뉴욕에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을 열고 글로벌 금융·투자업계 인사들을 상대로 한국의 인공지능(AI) 정책과 자본시장 개혁, 성장 전략 등을 직접 설명하며 ‘세일즈 외교’에도 앞장섰다.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멕시코 공동언론발표를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멕시코 공동언론발표를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중남미 최대 시장 멕시코와 협력 외연 확장

 

이 대통령은 우리 정상으로는 16년 만에 이뤄진 멕시코 국빈방문에서는 경제협력 강화에 각별히 집중했다. 이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이 협상이 타결됐다. 한국수출입은행과 멕시코 대외무역개발은행 간에는 1억 달러 규모의 전대금융을 신설하기로 했고 경제·자원·AI·국방·우주·문화·관광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17건의 양해각서(MOU) 및 협력문건이 체결됐다. 

 

한·멕시코 정상회담에서는 국산 경공격기 FA-50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고 우리 정부와 멕시코 정부는 실무선에서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지난 5월 양 정상 간의 통화 이후 한국 기업이 멕시코산 원유 1300만 배럴을 추가 확보한 데 이어 원유·핵심자원 공급망 협력도 계속해서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이번 방문에서 구체적인 성과는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멕시코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구체적 합의가 도출되지 못했다. 멕시코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검토 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당장 우리와 FTA를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이 청와대 설명이다. 양국은 우선 무역·투자·산업 협력 이니셔티브와 국장급 공동위원회를 가동하고 USMCA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또는 FTA 등 다음 단계로 나아갈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다시 내치의 시간… 인사·공소청 출범 등 과제 산적

 

귀국 후 이 대통령은 산적한 국내현안을 마주할 전망이다. 순방의 성과를 국정동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인사 쇄신부터 대법관 재제청 문제, 공소청 출범 등 각종 현안을 무탈히 풀어나가야 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시작하며 연이은 장관 후보자 낙마에 따른 인사검증 논란을 안고 출국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로 법무부 수장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 달 2일 공소청 출범이 예정돼 있어 후임 법무부 장관 인선과 형사사법체계 개편을 안정적으로 지휘할 리더십 확보가 시급하다.

 

청와대 참모진 정비 문제도 남아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정책실장 자리도 공석인 만큼 이 대통령이 귀국 후 청와대 인적 쇄신의 폭과 방향을 어떻게 결정할지 주목된다. 다음 달 국정감사까지 맞물리면서 순방 기간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인사검증 책임론과 각종 국내현안도 다시 전면에 등장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대법원이 이 대통령의 재제청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대법관 후보자 임명을 둘러싼 갈등도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