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과 유엔군사령부가 26일 비무장지대(DMZ)에 병력을 투입해 최근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 현장조사를 위한 준비 활동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군과 유엔사는 오늘 합동으로 DMZ 내 지뢰 추정 폭발 상황 관련 현장조사를 위한 기동로 확보 및 작전환경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DMZ에 투입된 인원들은 이동로의 안전성 평가를 비롯해 감시 및 통신 상태를 점검하는 등 작전환경 전반을 확인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현장에는 합참 차장이 이끄는 합참 합동 현장조사 태스크포스(TF) 인원과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 등 군정위 관계자, 조사 기관, 작전 병력 등 20여명이 투입됐다. 지난 21일 사고 당시 DMZ 수색로 개척 작전에 참여했던 장병 일부도 자발적으로 동참했다고 합참은 덧붙였다.
합참은 “군은 장병들의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유엔사와 철저한 합동 현장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며 “사고 원인 등을 철저하게 조사해 국민 여러분께 투명하게 설명드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1일 오전 10시50분쯤 육군 25사단 관할인 경기 파주 군사분계선(MDL) 인접 지역에서 군이 수색로 개척 작전을 수행하던 중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두 차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수색대대장 등 2명이 중상을 입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군은 유엔사와 합동 조사를 준비해 왔다. 지난 23일 강신철 국방부 장관을 시작으로 24일 합참 작전본부장, 25일 진영승 합참의장이 연이어 25사단을 방문해 현장조사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군은 이번 사고 발생 지점이 MDL에 근접한 데다 기존 수색로조차 없는 등 위험성이 높은 지역인 만큼 현장조사에 앞서 철저한 안전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정확한 상황 위치를 식별하려면 사고 당시 작전 병력이 조사에 동참해야 하는데, 이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극복이 어느 정도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함께 고려됐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북한군의 지뢰 매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군이 현장조사를 지연시키고 있다며, 이는 북한군에 증거 인멸의 시간을 주는 꼴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추석 연휴 동안 내린 비로 인해 사고 현장의 흔적이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사의 신속한 현장조사 요구를 한국 정부가 거부했다고 주장하며 “오늘부터 준비해 (조사를) 27일에 한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합참은 현장조사 시점에 대해 “현장조사 일정 등 작전계획은 보안사항으로 노출 시 우리 군 장병들과 조사단의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조사 등을 토대로 그 결과를 국민께 객관적이며 투명하게 설명드릴 계획”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