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을 ‘트럼프 해협’(TRUMP STRAIT)이라고 표기한 중동 지도를 게시했다. 이는 이란이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겠다는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첫 공개 반응이다.
앞서 뉴욕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24일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이른바 ‘7일 계획’을 제안했다. 7일간 중동 전역에서의 적대행위 중단, 이란 동결 자산 해제, 이란산 원유 제재 철회,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중단 등 4가지 조건이 선행되면, 이란이 7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재개하고 평화 및 핵 협상에 응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미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중재자를 통해 이란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핵 현안에 대해서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 지도를 게시한 것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인정하지 않고, 이란 측의 협상 제안 역시 거부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석에서 이란이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끝난 뒤 대(對)이란 폭격 작전 재개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고 참모진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새 미국 영토’라고 표기한 지도를 트루스소셜에 올린 바 있다. 이어 이달 2일에도 트루스소셜에 “이제 우리가 그곳을 미국의 통제하에 두게 됐으니, 호르무즈 해협의 명칭을 ‘트럼프 해협’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라며 “(이름을 바꾸면) 미국 그 자체처럼, 예전 그 어느 때보다 더 뜨거워질 것이다! 이 사안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백악관에서 명칭 변경 의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 그냥 해본 말(It was just thrown out there)”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