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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판은 부담스럽다…외식업계, 1인 피자로 판 바꾼다

여럿이 둘러앉아 한 판을 나눠 먹던 피자가 1인 메뉴로 빠르게 쪼개지고 있다. 피자 전문 브랜드가 소형 메뉴를 확대하는 가운데 버거·치킨이 주력이던 맘스터치까지 싱글피자를 내놓으면서 1인 피자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맘스터치 제공
맘스터치 제공

2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지난 17일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싱글피자 3종을 출시했다. 기존 홀 피자보다 양과 가격 부담을 낮춰 피자를 간식이나 모임 음식이 아닌 한 끼 식사 메뉴로 끌어내린 것이 특징이다.

 

신제품은 불고기페퍼로니, 트리플미트, 더블치즈포테이토 등 3종이다. 불고기와 페퍼로니, 소시지, 감자 등 버거·치킨 이용객에게 익숙한 재료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맘스터치가 싱글피자에 힘을 주는 배경에는 실제 매장에서 확인된 교차 구매 수요가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 5월 버거·치킨·피자를 한 번에 주문할 수 있도록 브랜드 노출과 메뉴 운영 체계를 통합했다. 이후 조각피자를 판매한 직영점 6곳을 분석한 결과 조각피자 구매 고객 가운데 40%가 버거나 치킨을 함께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자를 독립적인 메뉴로만 판매하는 대신 싸이버거와 치킨을 주문한 고객이 피자를 하나 더 담도록 유도해 객단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가맹점 입장에서도 기존 버거·치킨 고객을 활용해 추가 매출을 낼 수 있다.

 

1인 피자 시장은 이미 전문 브랜드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영역이다.

 

한국피자헛은 공식 홈페이지에 아예 1인 메뉴 카테고리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플래츠 메뉴 가운데 트리플 치즈는 단품 6900원, 치즈 페페로니는 7900원, 더블 포테이토와 얼티밋 콤비네이션은 각각 9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음료나 사이드를 더한 콤보·세트도 함께 구성해 한 끼 식사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도 작은 크기의 Subzza(썹자)를 운영 중이다. 포테이토·리얼 불고기·소시지 맥스 등 3종의 S사이즈 가격은 각각 7900원이다. 기존 라지·미디엄 피자와 별도로 한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는 소형 제품을 추가해 피자 한 판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2025년 4월 썹자를 선보였으며 현재도 관련 콤보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1인 피자를 사업 모델 자체로 만든 브랜드도 있다. 고피자는 피자와 사이드, 음료를 묶은 1인 피자 세트를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2016년 푸드트럭에서 출발한 고피자는 처음부터 혼자 먹을 수 있는 피자를 전면에 내세워 기존 대형 피자 중심 시장과 차별화했다.

 

외식업체들이 잇달아 피자를 작게 만드는 데는 1인가구 증가와 고물가가 맞물려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국내 1인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6.1%를 차지했다. 2019년 30.2%였던 1인가구 비중은 5년 만에 5.9%포인트 높아졌다.

 

대형 피자는 한 번 주문하면 가격이 2만~3만원대에 이르고 남은 음식을 보관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반대로 1인용 제품은 1만원 안팎으로 진입 가격을 낮출 수 있고 버거·치킨·파스타·음료 같은 다른 메뉴와 함께 주문하기도 쉽다.

 

특히 맘스터치의 싱글피자 출시는 피자 전문점끼리의 크기 경쟁을 넘어 버거·치킨 브랜드까지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 매장에서 버거와 치킨, 피자를 모두 판매하고 이를 자유롭게 조합하도록 해 추가 주문을 끌어내는 방식이다.

 

외식업계의 메뉴 전략도 한 판을 얼마나 크게 만드는지보다 한 사람이 얼마나 부담 없이 자주 사 먹게 만드느냐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싱글피자를 가맹점의 피자 판매 활성화에 활용하고 버거·치킨·피자를 함께 판매하는 QSR(Quick Service Restaurant)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