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에서 정해진 식판 메뉴 대신 샐러드나 간편식, 과일을 골라 먹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급식업체들도 한 끼를 빠르게 해결하려는 수요를 넘어 단백질과 식이섬유, 원물 중심 간식 등 건강까지 챙긴 간편식으로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는 웰니스 푸드 브랜드 올더베러(ALL THE BETTER) 상품을 구내식당에 도입했다. 회사 측은 급식업계에서 올더베러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삼성웰스토리 홈페이지에도 지난 21일 관련 프로모션이 공식 공개됐다.
올더베러는 개인의 건강 고민과 컨디션에 맞춰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한 웰니스 브랜드다. 삼성웰스토리는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고단백·고식이섬유 간식과 원물 중심 스낵, 기능성을 강화한 식품 등을 구내식당에서 판매한다.
정해진 메뉴를 배식받는 기존 급식에서 벗어나 출근길이나 운동 전후, 늦은 점심처럼 이용 시간과 목적에 따라 간편식을 고르는 수요를 겨냥했다.
구내식당 간편식 확대는 이미 급식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단체급식 사업장 전체 식수 가운데 간편식 코너 이용 비중이 28%를 기록했다. 2022년 4%대에서 3년 만에 약 7배로 높아졌다.
품목 수도 크게 늘었다. 현대그린푸드는 2020년 약 1000억원을 들여 스마트푸드센터를 세운 뒤 30종 수준이던 간편식 상품을 현재 650종까지 확대했다. 하루 10종 이상의 제품을 고를 수 있는 멀티픽 간편식 코너도 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100여 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메뉴도 단순 샌드위치에서 벗어났다. 포케와 현미·귀리 등을 곁들인 웜볼을 비롯해 다양한 식사형 간편식을 늘리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앞으로 3년 안에 간편식 품목을 1200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는 간편식과 건강식 양쪽에서 구내식당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한 끼에 식이섬유 15g을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한 파이버맥싱(Fiber Maxxing) 식단을 단체급식에 도입했다. 우엉과 연근, 양배추, 버섯, 해조류 등 식이섬유가 많은 재료를 기존 급식 메뉴에 넣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를 하루 식이섬유 권장량 25g의 6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간편식 코너에는 과일까지 들어왔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7월부터 프리미엄 과일 브랜드 온브릭스와 손잡고 구내식당 간편식 코너에 조각과일을 공급하고 있다. 대극천 복숭아와 신비 복숭아, 얼스멜론 등 제철·희소 품종 과일도 시즌에 맞춰 판매한다.
건강식 메뉴도 세분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저속노화 식단을 적용한 슬로잇 캠페인을 진행했고, 슈퍼 곡물을 활용한 건강 간편식 슈퍼 그로틴과 영양 관리용 건강식 코너 힐링 밸런스 등을 운영해왔다.
급식업체들이 간편식 경쟁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달라진 직장인의 점심 풍경이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혼자 식사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점심시간을 운동이나 취미에 쓰려는 직장인이 늘면서 배식 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간편식 수요가 커졌다고 설명한다. 실제 현대그린푸드의 구내식당 간편식 이용 비중은 2022년 4%대에서 지난해 28%까지 뛰었다.
여기에 건강관리 수요가 겹치면서 경쟁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샌드위치나 도시락처럼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상품 자체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고단백·고식이섬유, 저속노화, 제철 과일처럼 무엇을 먹느냐까지 따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내식당에서도 한 가지 식단을 일괄적으로 먹기보다 그날의 일정이나 운동 여부, 개인 취향에 맞춰 식사를 고르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간편식 역시 단순 대체식이 아니라 건강과 맛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종류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