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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을까 말까’…국가마다 성인 최대 35% ‘백신 접종 망설여’

DTP 3차 접종률 2019년 86%→2021년 81%…2023년에도 84%
접종률 떨어지자 홍역 등 재유행…“백신 망설임·허위정보 영향”
인플루엔자(독감)가 예년보다 이르게 유행하고 있는 지난 1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관계자가 보관 중인 독감 백신을 점검하고 있다. 올해 독감 예방접종은 오는 21일부터 연령·대상별로 순차 시작된다. 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가 예년보다 이르게 유행하고 있는 지난 1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관계자가 보관 중인 독감 백신을 점검하고 있다. 올해 독감 예방접종은 오는 21일부터 연령·대상별로 순차 시작된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백신 접종률이 크게 떨어진 뒤 충분히 회복되지 않으면서 홍역 등 예방 가능한 감염병이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데도 접종을 미루거나 거부하는 ‘백신 망설임’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허위정보 확산이 접종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연구진은 2000~2024년 발표된 펍메드(PubMed), 스코퍼스(Scopus), 코크란(Cochrane) 등 학술 데이터베이스의 논문과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 국제기구 보고서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은 ‘백신 망설임’(vaccine hesitancy), ‘백신 신뢰도’(vaccine confidence), ‘허위 정보’(misinformation), ‘백신 정책’(vaccine policy) 등을 핵심어로 관련 논문과 보고서를 검색해 백신 접종률 변화와 접종을 결정하는 요인, 접종률 하락에 따른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 세계 예방접종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DT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3차 접종률은 2019년 86%에서 2021년 81%까지 떨어졌다. 이후 2023년 84%로 일부 회복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접종률 하락과 함께 감염병 유행도 나타났다. 특히 전염력이 강한 홍역은 예방접종률이 떨어질 경우 유행이 다시 나타나는 대표적인 감염병으로 꼽힌다.

백신 접종률과 감염병 유행의 연결고리. 연구 논문 갈무리
백신 접종률과 감염병 유행의 연결고리. 연구 논문 갈무리

WHO에 따르면 유럽 지역의 홍역 예방백신(MCV1) 1차 접종률은 2019년 95%에서 2022년 92%로 낮아졌다.

 

전 세계적으로는 2021년 약 900만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고 12만8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2006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도 홍역 재유행이 나타났다. 미국은 2000년 홍역 퇴치를 선언했지만 2024년 지역사회의 백신 접종 거부 등으로 285건의 홍역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백신 접종률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백신 망설임과 허위정보 확산을 지목했다. 백신 망설임은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접종을 미루거나 거부하는 것을 뜻한다.

 

149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성인의 백신 망설임 비율이 국가별로 10~3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정 국가나 백신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SNS도 백신 관련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유튜브, 틱톡 등의 추천 알고리즘이 이용자를 반백신 콘텐츠에 반복적으로 노출하면서 이른바 ‘토끼굴 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에서는 반백신 게시물이 친백신 게시물보다 3.7배 더 많이 공유됐으며, 엑스(옛 트위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요 백신 보급 기간에 백신 관련 허위정보가 팩트체크보다 먼저 확산되며 큰 파급력을 보인 것으로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백신 개발 기술이 발전했음에도 접종률이 떨어지고 예방 가능한 감염병이 다시 유행할 경우 수십 년간 축적된 공중보건 성과가 후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기 예방접종 체계를 강화하고 백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는 것이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예방 효과를 유지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응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