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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맥스가 또?… 소프트웨어 결함에 안전성 논란 재점화

잇단 추락사고와 동체 패널 이탈 사고로 안전성 논란을 겪은 미국 보잉의 737맥스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 착륙 상황에서 일부 자동조종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 연방항공청(FAA)이 조사에 나섰다.

 

보잉 홈페이지 캡처
보잉 홈페이지 캡처

2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결함은 737맥스의 조종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비롯됐다. 조종사가 착륙 접근을 중단하고 다시 상승하는 ‘복행’ 이후 예정된 비행경로를 변경하는 특정 상황에서 자동항법 기능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조종사는 일부 자동조종 기능을 사용하지 못한 채 수동으로 비행해야 할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대응할 일이 많은 착륙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조종사의 업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고도가 낮거나 악천후를 만났을 때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잉은 지난달 말 737맥스 운항사들에 관련 내용을 알렸으며, 이번 문제가 안전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필요할 경우 조종사가 자동항법 기능을 다시 작동시킬 수 있도록 하는 절차와 영구적인 소프트웨어 수정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기체가 몇 대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항공 데이터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737맥스8과 맥스9는 모두 2422대다. 보잉은 이 가운데 해당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기체 수를 파악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더라도 이를 보잉에 통보할 의무가 없다.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은 문제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신규 기체를 인도받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보잉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항공사는 현재 운항 중인 자사 맥스 기체에는 해당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보잉 홈페이지 캡처
보잉 홈페이지 캡처

737맥스는 앞서 두 차례 추락사고로 346명이 숨진 기종이다. 2018년 10월29일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610편이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졌고, 이듬해 3월10일에는 에티오피아항공 302편이 이륙 직후 추락해 157명 전원이 사망했다. 당시에는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이 핵심 문제로 지목됐다. 센서 하나에서 들어온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기수를 반복적으로 아래로 내리도록 작동하면서 조종사들의 기체 제어를 어렵게 했다. 이후 세계 각국에서 737맥스 운항이 중단됐으며, FAA는 2020년 11월 소프트웨어 개선과 배선 수정, 조종사 교육 등을 조건으로 운항 재개를 허용했다.

 

2024년 1월에는 알래스카항공의 737맥스9에서 비상구 자리를 막는 동체 패널인 ‘도어플러그’가 비행 중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내 압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항공기는 이륙했던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공항으로 돌아와 비상착륙했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 결과 해당 패널을 고정하는 볼트 4개가 기체 인도 전부터 빠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NTSB는 보잉이 부품 분리·재설치 절차를 제대로 준수하도록 작업자를 교육·지도·감독하지 못했으며, FAA도 이 과정에서 반복된 절차 위반을 제대로 파악하고 시정하도록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FAA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시정조치 검토위원회를 소집할 것이며, 안전 우려가 확인되면 즉각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