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의정갈등 당시 집단 사직했던 전공의들이 수련 현장에 복귀한 뒤에도 피부과 의원의 일반의 수는 갈등 이전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과와 정형외과 등 다른 진료과의 일반의 수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과 대조적으로, 피부과에선 전공의 복귀 이후에도 인력 유입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상규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토대로 ‘전공의 집단사직 전후 일반의 분포 변화’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이달 초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정갈등 직전인 2023년 12월 1만3001명에 달했던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수는 집단 사직 이후 2024년 12월 1208명(90.7% 감소)까지 급감했다. 이들이 수련을 그만두고 의료 현장으로 나오면서 수련병원이 아닌 일반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일반의 수는 같은 기간 5557명에서 9157명으로 64.8% 급증했다.
이후 지난해 9월 전공의들의 대대적인 복귀가 이뤄지면서 의원급 일반의 수는 다시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진료과목별로 양상이 크게 갈렸다.
피부과와 일반의원의 일반의 수는 전공의 복귀 이후에도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피부과 의원에서 근무하는 일반의는 2023년 12월 571명에서 지난해 6월 1285명까지 늘어났다.
이후 전공의 복귀가 본격화된 이후인 올해 3월 기준에도 1022명을 기록해 의정갈등 이전 대비 1.8배 수준이었다. 일반의원에서 근무하는 일반의도 2023년 12월 2376명에서 올해 3월 2618명으로 갈등 이전보다 242명 많은 상태가 이어졌다.
반면 내과·정형외과·성형외과 등은 전공의 복귀와 함께 일반의 수가 갈등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내과 일반의는 2023년 12월 232명에서 지난해 6월 575명까지 늘었다가 올해 3월 278명으로 다시 줄었다. 정형외과(62명→341명→124명)와 성형외과(137명→292명→196명)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으며, 이비인후과(37명→144명→38명)는 갈등 이전 수준으로 원상 복귀됐다.
연구팀은 “개별 의사가 아닌 일반의 수 자체를 집계하는 심평원 자료 특성상 증가한 일반의가 사직 전공의와 일치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는 없다”면서도 “변화 시점과 규모를 볼 때 강한 연관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갑작스럽고 집단적인 이동으로 나타난 의사 인력 구성의 변화가 환자·병원·시장 차원의 여러 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향후 인과관계를 분석하는 데 유용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