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지만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의 주인공인 카누 남자 카약 조광희(왼쪽)와 김효빈(이상 울산광역시청·오른쪽)은 “기쁨보다 서러움이 더하다”고 그간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한국 카누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특히 조광희와 김효빈은 지난 24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호 카누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카누 스프린트 남자 카약 4인승(K4) 500m 결승에서 장상원(인천연수구청), 최민규(국민체육진흥공단)와 함께 출전해 1분22초587의 기록으로 중국을 0.255초 차로 따돌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종목 한국의 사상 첫 금메달이었다. 조광희와 김표빈은 25일 열린 2인승(K2) 500m에서도 1분31초859로 일본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남자 1인승(K1) 500m 정상원과 혼성 2인승(K2) 500m에서는 최민규와 선민주(21·전북체육회)가 은메달을 추가했다.
쾌거에도 조광희는 26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우승 소감 인터뷰를 할 때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는데, 기쁜 게 하나도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악으로 깡으로 했던 게 생각나서 기쁨보다는 서러움이 더 크다”고 했다. 그는 “국가대표가 소집했다가 안 했다가 하는 일이 매우 많았다”며 “저희끼리 모여서 훈련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효빈도 “선수촌에서 훈련할 수 있는 날짜가 별로 없다 보니 촌외에서 어렵게 하곤 한다. 장비 사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지원이 부족한 비인기 종목의 현실을 드러냈다.
e스포츠에서는 평균 41.7세의 아저씨들이 일을 냈다. 한국 대전격투 대표팀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대전격투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세트스코어 5-2로 꺾고 금메달을 들어 올렸다. 연제길(39), 배재민(41), 이광노(45)는 스트리트 파이터 6, 철권 8,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를 각각 맡아 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4세트부터 네 세트를 내리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대전격투 단체전은 처음 정식 메달 종목으로 채택됐다. 스트리트 파이터 5만으로 개인전으로 치러졌던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김관우가 금메달을 딴 바 있다. 배재민은 “우리도 40대지만 해냈다. 40대들이 이 모습을 보고 힘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