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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18년 만에 프랑스 방문… 80만 운집 야외 미사

이민자 포용·공존의 가치 강조
AI·핵 군비 경쟁 위험성도 경고
파리·루르드·메츠 순방 이어가

레오 14세 교황이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8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대규모 야외 미사를 집전하고 물질적 풍요보다 신앙에서 행복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18년 만에 이뤄진 교황의 프랑스 공식 방문에서 이민자와의 공존과 인공지능(AI)·핵 군비 경쟁의 위험성 등 사회적 현안에 대한 메시지도 잇따라 내놨다.

 

레오 14세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이날 파리 중심부 콩코르드 광장과 샹젤리제 거리 일대에서 대규모 야외 미사를 집전했다. 미사에는 당초 60만명이 참가 등록을 했지만 실제 참석자는 약 80만명에 달한 것으로 교황청은 추산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우리 안의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느님뿐”이라며 신앙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으라고 강조했다.

파리 도심에서는 이날 교황을 보기 위해 수십만명이 몰리면서 축제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레오 14세가 흰색 ‘포프모빌’(교황 의전 차량)을 타고 개선문을 지나 약 2㎞ 길이의 샹젤리제 대로를 지나자 시민들은 “레오”, “교황 만세”를 외치며 바티칸 국기를 흔들었다.

엄격한 정교분리 원칙을 유지해온 프랑스에서 대규모 인파가 교황 행사에 몰린 점도 주목받았다. 이날 미사에는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명품 그룹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다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레오 14세는 이날 오전에는 이민자·난민 지원 시설을 찾아 이주민과 장애인들을 만나며 포용과 공존을 강조했다. 특히 이민 문제가 내년 프랑스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꼽히는 가운데, 교황은 이곳을 “서로 만나 존엄과 평화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도시 전체에 증언하는 곳”이라고 평가하며 소외된 이들의 존엄을 존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앙에서 행복 찾아야” 프랑스를 순방 중인 레오 14세 교황이 순방 이틀째인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중심부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릴 대규모 야외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전용차량인 포프모빌을 타고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이동하는 도중 운집한 인파에 손을 흔들고 있다. 바티칸 추산에 따르면 개선문에서 콩코르드 광장으로 이어지는 약 2㎞ 구간 거리 일대에 약 80만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이날 미사에 앞선 순방 첫날 교황은 엘리제궁에서 프랑스 지도자들을 접견하고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연설하며 다자주의 기구의 위기 극복, 인공지능(AI) 발전의 윤리적 재고 그리고 국제 평화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신앙에서 행복 찾아야” 프랑스를 순방 중인 레오 14세 교황이 순방 이틀째인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중심부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릴 대규모 야외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전용차량인 포프모빌을 타고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이동하는 도중 운집한 인파에 손을 흔들고 있다. 바티칸 추산에 따르면 개선문에서 콩코르드 광장으로 이어지는 약 2㎞ 구간 거리 일대에 약 80만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이날 미사에 앞선 순방 첫날 교황은 엘리제궁에서 프랑스 지도자들을 접견하고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연설하며 다자주의 기구의 위기 극복, 인공지능(AI) 발전의 윤리적 재고 그리고 국제 평화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교황은 전날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AI의 무분별한 사용과 핵 군비 경쟁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특히 AI 기술과 관련해 “우리 일상생활로 들어온 기계의 낙원에서 우리의 인간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의 프랑스 공식 방문은 2008년 9월 베네딕토 16세 이후 18년 만이다. 전날 파리에 도착해 나흘간의 일정을 시작한 레오 14세는 파리에 이어 27일에는 가톨릭 순례지인 남부 루르드로 이동했다. 28일에는 독일 접경 도시 메츠를 방문해 ‘평화와 통합을 위한 유럽의 뿌리’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