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사령탑 데뷔전에서 에콰도르에 완승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우루과이와 9∼10월 A매치 4연전의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한 한국 축구는 홍명보 전 감독의 후임으로 9~11월에 치러지는 A매치 6경기를 이끌 임시 사령탑 공개 채용을 통해 모레노 감독을 낙점했다. 선수 경력은 유소년 시절이 전부일 정도로 일천하지만, 10대 후반부터 지도자 길을 밟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전술적 유동성을 장점으로 하는 모레노 감독은 지난 14일 공식 취임해 30명의 ‘모레노호 1기’를 선발했다.
21일에 첫 소집해 사흘만 손발을 맞춰본 뒤 치른 지난 24일 에콰도르전에서 해외파와 K리거를 두루 기용한 모레노 감독은 3-0 완승으로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모레노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이 가장 익숙한 포메이션인 4-4-2를 꺼내 들었고 선수들은 90분 내내 3선부터 최전방까지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상대를 압박하는 일사불란한 전술적 움직임을 선보였다.
오현규(베식타시)의 선취골은 후방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송민규(나시오날)까지 단 두 차례 패스로 완성될 만큼, 공격 빌드업 작업은 간결하고 빨랐다.
여기에 모레노호에서도 ‘캡틴’ 역할을 부여받은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슈팅각이 나오지 않는 왼쪽 측면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프리킥 골을 넣었고, 쐐기골은 교체 투입된 김봉수(대전)의 킬러 패스에 이은 이동경(울산)의 발끝에서 나왔다. 간결한 빌드업을 통한 득점과 개인 능력을 앞세운 세트피스 득점, 유기적인 패스로 만들어낸 쐐기 골까지 모레노호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팬들이 느꼈던 답답함을 한 번에 풀어줬다.
모레노호가 두 번째로 만날 상대는 ‘난적’ 우루과이다. 북중미 월드컵 H조에서 2무1패로 32강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은 우루과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게다가 우루과이와 역대 전적은 1승2무7패로 크게 밀린다. 다만 우루과이의 에이스라 할 수 있는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가 ‘마드리드 더비’를 치르는 과정에서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발목을 밟혀 3도 염좌 진단을 받아 이번 평가전에선 뛰지 않는다.
이번 우루과이전의 관심사는 이강인과 황인범(포르투)의 선발 출전 여부다. 모레노 감독은 에콰도르전에선 장거리 이동에 따른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둘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북중미 월드컵을 기점으로 한국 축구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투톱 스트라이커로도 뛰고 있는 만큼 모레노 감독이 그를 어떤 위치에서 뛰게 할지도 주목된다. 황인범은 수년간 대표팀 중원을 책임져온 ‘사령관’인 만큼 우루과이전에서 빌드업의 중심 역할을 해줄 전망이다.
에콰도르전에서 A매치 57번째 골을 쌓은 손흥민은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한 한국 축구 역대 A매치 최다골(58골)에 1골 차로 다가섰다. 우루과이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면 역대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