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후보 재제청 요구 거부 및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사고, 북한 포로 송환 등으로 대야 전선이 넓어진 데 더해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대통령 비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여당 내 공소취소 모임(공취모) 해산 촉구 등 범진보진영 내홍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증 국면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상대로 ‘고전’했던 민주당 내부에선 안보 이슈에 대한 정부의 설명 미흡을 질타하며 “뭘 알아야 한 의원과 싸우지 않냐”는 불만도 제기됐다.
민주당 권칠승 정책위의장은 27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DMZ 사고와 관련해 “정확한 원인 규명이 우선”이라며 말을 아꼈고,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행에 대한 언급도 삼갔다. 대신 정부가 포로 송환을 공개하지 않았던 것은 “귀순자의 신변 안전” 때문이라고 조계원 당 대변인이 논평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해당 포로들이 이미 국내 언론과 얼굴을 공개한 채 인터뷰했다며 여당에 “국민 상대로 사기 치지 말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안보를 정쟁에 활용하지 말라”며 야권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지만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청와대를 향한 한 의원의 공세 수위가 날로 높아지자 ‘방파제’ 역할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이 과정에서 ‘차기 주자’로서 한 의원의 정치적 존재감이 덩달아 커지는 것이 여당의 고민이다.
여당 내에선 DMZ 사고 및 포로 송환 관련 정보를 정부가 제대로 공유하지 않는 데 대한 성토가 나왔다. 5선 박지원 의원은 전날 “저 못된 야당, 한 의원과 싸우려 해도 알아야 면장을 한다”며 각 부처 장관들에게 “그렇게 하려면 다 내려오라. 우리가 들어가겠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민주당은 지금의 당·청 지지율로는 조 대법원장 탄핵을 강행할 수 없다고 보고 대응책을 고심 중이다. 유 작가가 검찰개혁과 관련해 “대통령이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한 데 이어 조 전 대표가 공취모 해산을 요구하며 불거진 범여권 내홍 수습도 여당의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