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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인 줄 알았는데 계속 열난다면…우리 아이 ‘요로감염’ 의심해야

영유아, 고열·보챔·구토 등 증상 모호…뚜렷한 원인 없으면 진단해야
신장까지 번지면 흉터 남을 수 있어…소변검사로 진단·항생제 치료

아이에게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이 계속되는데 감기나 장염 등 뚜렷한 원인이 없다면 요로감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영유아는 성인이나 학령기 아동과 달리 배뇨통이나 빈뇨 같은 증상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워 단순한 발열이나 보챔으로 지나치기 쉽다.

 

아이에게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이 계속되는데 감기나 장염 등 뚜렷한 원인이 없다면 요로감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사진은 소아 요로감염 방광염 신우신염(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아이에게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이 계속되는데 감기나 장염 등 뚜렷한 원인이 없다면 요로감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사진은 소아 요로감염 방광염 신우신염(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소아 요로감염은 소변이 만들어지고 배출되는 요로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감염 부위에 따라 방광·요도 등에 발생하는 하부 요로감염과 세균이 신장까지 침범하는 상부 요로감염인 급성 신우신염으로 나뉜다.

 

특히 감염이 신장까지 진행되거나 반복될 경우 신장에 흉터가 남을 수 있는 만큼 증상을 세심하게 살피고 적절한 시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영유아는 ‘고열·보챔’뿐…감기 원인 없으면 요로감염 살펴야

 

소아 요로감염은 연령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학령기 아동은 배뇨통이나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려운 요의 절박감 등을 스스로 표현할 수 있다. 반면 영유아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과 보챔, 식욕 저하, 구토 등 뚜렷하지 않은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감기나 장염 등 뚜렷한 원인이 없는데 고열이 지속된다면 요로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감기나 장염 등 뚜렷한 원인이 없는데 고열이 지속된다면 요로감염을 의심하고 진단과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감기나 장염 등 뚜렷한 원인이 없는데 고열이 지속된다면 요로감염을 의심하고 진단과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하부 요로감염에서는 배뇨통과 빈뇨, 갑작스러운 요의 절박감 등이 주로 나타난다. 반면 급성 신우신염은 발열과 함께 오한이나 전신 증상, 옆구리 또는 허리 통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다만 고열만으로 급성 신우신염을 단정할 수는 없으며 소변검사와 진찰 소견 등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

 

요로감염은 여아에게 비교적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도가 짧아 세균이 방광으로 침입하기 쉬운 해부학적 특성 때문이다. 다만 생후 1년 미만 남아에서는 포경 등의 영향으로 여아보다 발생률이 높게 보고되기도 한다.

 

방광요관역류와 같은 요로계 기형이나 배뇨 후 방광을 완전히 비우지 못하는 배뇨 기능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요로감염이 반복될 수 있다. 재발이 잦은 아이라면 관련 검사를 통해 기저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소변검사로 원인 확인…항생제 임의 복용은 피해야

 

요로감염이 의심되면 소변검사와 소변 배양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와 원인균을 확인한다. 반복 감염이 있거나 임상 경과가 비정상적인 경우에는 신장·방광 초음파 등 추가 영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특히 진단 전 보호자가 임의로 항생제를 복용시키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항생제를 먼저 복용하면 소변 배양검사에서 원인균이 확인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 없이 약을 복용하기보다 의료진의 진료를 먼저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항생제 치료는 아이의 상태와 원인균, 감염 부위 등에 따라 결정된다. 증상이 심하거나 구토 등으로 약을 먹기 어려운 경우에는 입원해 정맥주사로 항생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열이 내리고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보호자가 임의로 약을 중단해서도 안 된다. 의료진이 정한 복용 기간과 방법에 따라 치료를 끝까지 마쳐야 한다.

 

요로감염 재발을 막으려면 평소 배뇨 습관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요로감염 재발을 막으려면 평소 배뇨 습관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소아 요로감염은 감염이 신장까지 진행되거나 반복되면 신장에 흉터가 남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오준영 울산엘리야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소아 요로감염은 연령과 감염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해 아이의 증상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감기나 장염 등 뚜렷한 원인 없이 고열이 지속되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을 호소하고 소변을 자주 본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소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소변 참지 않게 하고 물 충분히…변비 관리도 중요

 

요로감염 재발을 막으려면 평소 배뇨 습관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소변을 오래 참지 않도록 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서 규칙적으로 배뇨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지도해야 한다. 변비 역시 배뇨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다.

 

놀이나 학업에 집중하느라 소변을 자주 참는 아이라면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화장실에 다녀오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여아의 경우 배변 후 앞에서 뒤로 닦도록 지도해 항문 주변 세균이 요도로 옮겨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꽉 끼는 속옷이나 면 소재가 아닌 속옷은 국소 부위를 자극하고 통풍을 방해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오 과장은 “요로감염은 원인균과 아이의 상태에 맞는 항생제로 충분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소변을 참지 않는 습관과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배뇨, 변비 관리 등을 통해 재발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