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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감독의 원칙은 ‘에이스’ 이강인에게도 적용된다…“이강인도 가장 잘하는 포지션에서 즐기게 하겠다”

소집 사흘 만에 치른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에서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를 3-0으로 크게 무너뜨린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 자신의 전술적 색채를 입힐 절대적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상대인 에콰도르를 꺾은 비결은 선수들에게 소속팀에서 수행하는 포지션과 역할, 강점을 독려하는 유연함이었다.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러한 절대 원칙은 에콰도르전에서 결장했으나 28일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선 그라운드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현 한국 축구 ‘에이스’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도 적용될 전망이다.

 

“이강인을 소속팀에서의 포지션과 다른 곳에 배치한다면 제가 오히려 경솔하고 무모한 선택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레노 감독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루과이는 강팀인 만큼 에콰도르와 마찬가지로 강한 압박이 예상된다. 우루과이 역시 직전 경기에서 패해 자신들의 원래 모습을 증명하려고 승리욕을 불태울 것이다. 우리 역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우루과이와 경기를 펼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우루과이와 경기를 펼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과 김민재(오른쪽)가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훈련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과 김민재(오른쪽)가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훈련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로베르토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로베르토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지난 24일 에콰도르를 3-0으로 완파한 한국(FIFA 랭킹 32위)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9∼10월 A매치 4연전의 두 번째 상대인 우루과이(FIFA 랭킹 20위)와 맞붙는다.

 

모레노 감독은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 전원이 자신의 지휘를 잘 따라오고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짧은 시간에 감독의 축구 철학과 아이디어를 선수들과 공유하는 것은 쉽지 않다. 코칭스태프는 최대한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뛰어난 선수들인 만큼 각자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곧바로 경기장에서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칭스태프가 모든 상황을 일일이 지적해줄 수 없는 만큼 선수들도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판단하고 플레이하는 것도 중요하다. 선수들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하고, 그런 능력을 가진 선수를 발탁하는 게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이강인의 ‘사용법’을 묻자 모레노 감독은 “가장 잘하는 포지션에서 축구를 즐기게 하겠다”는 원칙론적인 대답을 내놨다.

우루과이와 경기를 펼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 이재성, 손흥민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우루과이와 경기를 펼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 이재성, 손흥민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우루과이와 경기를 펼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우루과이와 경기를 펼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강인은 올 여름 이적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투톱 스트라이커 중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과 오른쪽 측면 윙어를 모두 소화하고 있다. 오른쪽 측면 윙어는 예전에도 많이 뛰었던 포지션이지만, 투톱 스트라이커 중 하나로 공격 1선에서 뛰는 건 이례적인 포지션 변화다. 아틀레티코의 시메오네 감독은 창의적인 패스 능력과 더불어 정교한 킥력을 보유한 이강인을 전방 배치해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의 연결 고리 역할과 직접 골을 노리는 것을 주문하고 있다.

 

모레노 감독은 “이강인에게 기대하는 것은 소속팀에서 보여주고 있는 최고의 모습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금 본인이 즐겁게 뛰면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포지션과 다른 곳에 배치한다면 오히려 내가 경솔하고 무모한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모레노 감독은 우루과이전 선수 구성에 대해선 “나의 원칙은 누가 경기에 출전할지는 선수들이 가장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선수들”이라며 “특정 선수가 출전할지 여부를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