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추석 연휴로 국내 금융시장이 휴장한 사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17%, 30년물 금리는 5.5% 가까이 급등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는 금리 급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수급 환경은 미 국채금리 5% 시대를 공고히 하는 요인"이라며 "공급은 AI와 재정이, 수요는 해외투자자 입장 변화가 금리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재료로 작용 중"이라고 진단했다.
DB증권 문홍철 연구원 역시 "장기국채 금리의 방향성 결정은 중단기적으로 유가가 절대적"이라면서도 "재정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의심, 수요 공백 등이 금리의 변동성을 극대화하는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 국채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사라졌고, 최소한 미국 중간선거까지는 금리에 쉽지 않은 국면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며 채권 시장의 험로를 예상했다.
여기에 연준의 9월 점도표에 대한 신뢰가 훼손된 점도 금리 상승 요인으로 지적됐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미래에 대한 보상적 요구도 높아지는 과정이 최근 금리 급등의 배경"이라며 "지금과 같은 금리 급등 상황에서는 2년 평균 명목 성장률 추정치가 10년 금리의 의미 있는 상단 역할을 수행하므로 최대 5.6%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미국발 고금리 충격은 한국 채권시장에도 단기적인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연준을 맹목적으로 추종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한다.
한국투자증권 안재균 연구원은 한미 간 물가 상승 원인의 차이를 지적하며 "연준의 10월 인상 우려 상승에 한은의 3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이 동반 상승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향후 미 금리 상승에 대응한 국내 채권시장 전략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섣부른 매수보다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했다.
문 연구원은 "당분간 채권에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견지하되 연말 이전에 나올 수 있는 한국 정부의 초과 세수를 활용한 국고채 수급 대응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안 연구원은 유가와 환율의 추가 상승이 없다는 전제하에 국고채 3년 4.00%, 10년 4.40% 이상에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연합>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