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취임 엿새 만인 28일 한국은행을 찾아 신현송 한은 총재와 긴밀한 소통·협력 의지를 다졌다.
두 기관장은 기존의 시장상황점검회의(일명 'F4 회의') 외에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거시경제 전반의 안정을 위한 재정·통화정책의 유기적 공조를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신 총재와 만나 40여분 동안 면담했다. 상견례 성격의 자리인 만큼 두 기관 주요 간부들도 나란히 배석했다.
이 부총리는 "(한은은) 우리 경제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 함께 논의하는 중요한 정책 파트너"라며 "긴밀히 소통하고 지혜를 모으기 위해 취임 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뵙고자 했다"고 인사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 자본시장 변동성,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내적으로는 중동 전쟁 영향으로 물가와 고용 등 민생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취약 부문 회복 속도도 더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부총리는 "채권, 외환, 부동산, 가계부채 등의 상호 연계성이 높아지고 있어 여러 시장 움직임을 함께 볼 필요도 있다"며 "거시 경제 지표에만 머무르지 않고 경제 전반의 위험 요인을 한발 앞서 살펴보며 선제 대응을 위한 체계를 더 확고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 성장, 금융 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최적의 정책 조합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금융시장의 변동성, 외환·자산시장의 연계성을 통합적으로 점검하고 리스크를 조기 식별해 대응하기 위한 협력 체계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더 긴 호흡에서 원화 국제화, 디지털 금융 등 미래 과제는 물론 잠재 성장률 제고, 성장의 온기 확산 방안도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 총재는 "우리 경제는 대외 충격에 연속적으로 노출됐다"며 "중동 전쟁이 지속됐고 주요국 장기 국채 금리도 함께 상승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에도 한때 높았던 환율은 안정됐고, 경제 성장세는 확대됐다"며 "다만, 비용 요인과 이례적인 소득 증가는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금융 불균형 리스크도 키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의 최근 통화정책 대응은 수요측 물가 압력을 제어할 것"이라며 "동시에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여 환율 안정을 이루고 비용 압력을 완화함으로써 국내 경제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거시경제 안정을 위한 한은의 노력은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함께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한은의 긴밀한 협력과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각자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과정에서 경제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필요시 긴밀하게 소통·협력해 정책 간 상호 보완성을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면담 때 한은이 자체 제작해 기념품으로 판매 중인 파란색 실크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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