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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값 4개월 만에 꺾였다… 수원 영통 4.3% 폭등 ‘외곽 쏠림’

KB부동산 9월 동향… 선도50 지수·강남구 동반 하락 전환, 경기 남부 중심 갭 메우기 확산
지난 27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지난 27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수도권 아파트 시장을 이끌던 서울 강남권과 고가 대단지 아파트의 오름세가 멈춰 섰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속에 대출 규제와 자금 부담이 겹치면서 시장 선행 지표로 꼽히는 대장주 단지들이 일제히 하락으로 돌아섰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경기 남부권과 서울 외곽 중저가 밀집 지역으로 매수세가 옮겨붙으며 급등하는 ‘키 맞추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28일 KB국민은행 KB부동산이 발표한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14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집계한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99.2를 기록해 전월 대비 0.22% 떨어졌다. 3개월간 이어진 오름세를 마감하고 4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 강남 꺾이고 노도강 올랐다… 서울 내부 격차 심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13% 상승해 지난달(1.14%)보다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다만 자치구별 흐름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0.30%)는 전월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노원구(2.32%), 중랑구(2.20%), 도봉구(1.95%), 성북구(1.93%) 등 서울 동북권 중저가 지역은 2%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상급지 진입 장벽이 높아지자 외곽 지역 중심의 갭 메우기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 경기 남부 연중 최고 상승률… 외곽 내 양극화도 뚜렷

 

서울 중심부의 상승 탄력이 둔화한 사이 경기 남부권 주요 지역은 급등세를 연출했다.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06% 오르며 전달(0.83%)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지역별로는 수원 영통구(4.30%), 안양 동안구(2.75%), 광명(2.73%), 화성 병점구(2.71%), 수원 팔달구(2.51%) 등이 전월 대비 상승폭을 크게 넓히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 외곽 전반으로 온기가 고르게 퍼지지는 못한 모양새다. 경기 일산서구(-0.30%), 일산동구(-0.30%), 이천(-0.63%), 안성(-0.35%), 평택(-0.31%), 파주(-0.28%) 등은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방 광역시 역시 울산(0.39%)과 대전(0.51%)을 제외한 부산(-0.13%), 대구(-0.13%), 광주(-0.09%)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수도권 주요 지역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 전셋값도 강남 주춤… 매매 전망지수 3개월 연속 하락

 

임대차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감지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1.00%)은 노원구(2.04%), 성북구(1.93%) 등이 상승을 이끌었으나 강남구(-0.19%)가 떨어지며 전월(1.10%)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반면 경기(0.80%)는 광명(1.88%), 하남(1.75%), 동탄(1.73%)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을 유지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추가 상승 기대감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16.4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떨어지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강남 11개구 전망지수(108.9)가 전달 대비 2.4포인트 급락해 강북 14개구(124.8, 0.3포인트 하락)보다 심리적 냉각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지 단지의 숨고르기가 길어질 경우 외곽 중저가 지역의 추가 상승 여력도 점차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