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 10쌍 중 3쌍은 보유주택의 공시가격 총액이 6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주택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신혼부부의 대출액 중간값은 8년 새 13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초혼(5년 이내) 신혼부부 4만8989쌍 가운데 보유주택의 공시가격 총액이 6억원을 초과하는 부부는 1만5368쌍으로 전체의 31.4%를 차지했다.
서울의 유주택 신혼부부 85.6%(4만1926쌍)가 1주택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집 한 채의 가격이 6억원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인 셈이다. 공시가격 6억원은 당시의 공동주택 현실화율(69%)을 적용해 계산하면 시세로 약 8억원 후반대에 해당한다.
서울 거주 신혼부부의 6억원 초과 주택 보유 비율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까지만 해도 5.9%에 그쳤지만, 9년 새 5.3배로 급증했다. 이 비율은 문재인정부 때인 2021년 40.6%까지 치솟았다가 2022년 27.0%로 내려왔지만, 이후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6억원 초과 비율이 상승했지만, 서울에서 주택을 보유한 전체 신혼부부의 수는 2015년 8만8500쌍에서 2024년 4만8989쌍으로 4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6억원 초과 주택을 보유한 신혼부부가 5254쌍에서 1만5368쌍으로 3배 증가했지만, 6억원 이하 주택을 보유한 신혼부부의 수가 8만3247쌍에서 3만3622쌍으로 크게 줄면서다. 이는 서울의 주택가격 상승과 함께 6억원 이하의 주택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2024년 말 기준 9억8333만원으로 9억원을 넘었다.
신혼부부의 서울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전국의 신혼부부(75만6358쌍) 중 서울에 거주하는 비율은 19.0%(14만3820쌍), 유주택인 경우는 15.2%(4만8989쌍)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신혼부부의 대출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혼부부가 받은 대출의 잔액 값을 크기순으로 나열했을 때의 중간값은 2024년 기준 1억7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불과 1년 전보다 5.0% 늘어난 규모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6년(7778만원)과 비교하면 130.1% 증가했다.
대출잔액을 구간별로 살펴보면 3억원 이상의 고액 대출 비중은 2016년 5.3%에서 2024년 24.0%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1000만원 미만 소액 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8.8%에서 4.6%로 줄었고, 1000만∼3000만원 미만 비중도 14.7%에서 5.7%로 크게 낮아졌다.
주택을 보유한 신혼부부의 3억원 이상 대출 비중은 33.2%로 주택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16.7%)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주택을 보유한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억2824만원으로 미소유 신혼부부(1억4160만원)보다 8664만원 많았다. 2016년(1억1200만원)과 비교하면 8년 새 2배 수준으로 뛴 셈이다.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추후 신혼부부의 대출 상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까지 인상하면서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3.18%로 2024년 12월(3.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