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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필요없다” 돌아선 2030…“현재대로가 좋다” 역대 최고

서울대 통일의식조사…통일 필요성 39% 최저 / 자체 핵무장 찬성 61% 급등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4명만이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20·30대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통일에 대한 무관심과 ‘현상 유지’ 인식이 과반을 훌쩍 넘어서며, 통일은 더 이상 당위가 아닌 ‘선택지’ 중 하나로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 필요 없다”…높아지는 안보 불안 속 철책 너머를 응시하는 장병들. 연합뉴스
“통일 필요 없다”…높아지는 안보 불안 속 철책 너머를 응시하는 장병들. 연합뉴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29일 발표를 앞두고 공개한 ‘2026 통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39.0%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41.1%)보다 하락한 수치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2024년(36.9%)의 충격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남북이 갈라진 ‘현재대로가 좋다’는 응답은 31.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대별 인식 격차는 더욱 뚜렷했다. 20대와 30대에서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각각 25.2%와 27.0%에 머물렀다. 반면 ‘현재대로가 좋다’거나 ‘통일에 관심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20대 55.1%, 30대 55.9%에 달해 젊은 세대의 탈(脫)통일 감수성이 이미 대세가 되었음을 증명했다. 통일 시기와 관련해서도 ‘불가능하다’는 응답이 39.1%로 2007년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한 정권과 안보를 향한 시선은 한층 더 싸늘해졌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위협을 느낀다는 응답이 86.4%에 달했고, 북한 정권과 대화나 타협이 불가능하다는 응답은 지난해 66.5%에서 올해 78.3%로 급등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90.4%에 이르렀다.

 

이 같은 안보 불안은 자체 핵무장 여론을 밀어 올렸다. 한국의 자체 핵무장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1.1%를 기록하며 지난해(51.8%)보다 9.3%포인트 급등, 조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미국이 한반도 전쟁 시 도울 것이라는 믿음은 61.2%로 역대 최대 폭으로 하락해, 한미동맹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에도 균열 조감이 감지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7월 전국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