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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끗발이 개끗발이었나…’ 모레노호, 우루과이에게 전반에만 세 골 내주며 수비진 대붕괴 [상암 전반전 리뷰]

[상암=남정훈 기자]첫 끗발이 개끗발이었나...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의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에서 에콰도르에 3-0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한 ‘모레노호’가 우루과이를 상대로는 전반에만 세 골을 먹히는 수모를 당했다.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의 경기, 우루과이 누녜스가 선제골을 넣고 있다. 뉴시스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의 경기, 우루과이 누녜스가 선제골을 넣고 있다. 뉴시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9월 A매치 두 번째 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수비진에 구멍이 뻥뻥 뚫렸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9월 A매치 첫 번째 경기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데뷔전을 치렀다.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와 공수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압박한 뒤 간결한 빌드업으로 전방으로 곧장 진격하는 공격 축구로 3-0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한국 주장 손흥민이 우루과이 기예르모 바렐라에게 세번째 실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주장 손흥민이 우루과이 기예르모 바렐라에게 세번째 실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레노 감독은 이날 우루과이를 상대로는 선발 라인업을 수정해서 나왔다. 투톱 스트라이커에는 에콰도르전과 동일하게 손흥민(LAFC)과 오현규(베식타시)가 낙점을 받았다. 미드필더 네 자리는 대폭 수정됐다. 양 측면 미드필더로 황희찬(샬케 04)과 이강인이 좌우로 나섰다. 중원은 이재성(마인츠 05)이 2경기 연속 부름을 받은 가운데, 에콰도르전에서 교체 투입돼 이동경의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던 김봉수(대전)이 이재성의 파트너로서 중원 사수의 역할을 부여받았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한국 선수들이 우루과이 기예르모 바렐라에게 세번째 실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한국 선수들이 우루과이 기예르모 바렐라에게 세번째 실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백의 중심인 센터백 두 자리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한범(클뤼프 브뤼허)이 2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장했다. 양측면 풀백으로는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가 좌우에서 뛰었다.

 

경기 시작 전 빨간 유니폼을 갖춰 입은 한국 축구 팬들은 모레노 감독의 얼굴이 전광판에 비칠 때마다 큰 환호를 보내며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그에게 찬사를 보냈다.

우루과이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가 추가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우루과이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가 추가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그 환호는 얼마 가지 못했다. 전바 초반부터 우루과의 공격이 거칠게 한국 수비를 괴롭혔다. 전반 3분, 호아킨 피케레스의 기습적인 강슛이 신호탄이었다.

 

한국엔 모레노호에서 첫 선발로 나선 이강인이 공격 재능을 뽐내며 맞섰다. 전반 12분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 위치한 오현규에게 절묘하게 띄워준 패스를 보냈으나 수비가 이를 걷어냈다. 시도 자체만으로도 이강인의 창의성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어 이강인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감을 조율했다.

대한민국 이강인이 돌파하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 이강인이 돌파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의 공격이 이제 좀 제대로 풀리려나 싶었을 때, 우루과이의 일격이 상암벌을 침묵 속으로 이끌었다. 전반 13분, 이한범의 태클 시도가 실패하며 공간이 났고, 우루과이의 투톱으로 나선 아라스카에타가 환상적인 침투 패스를 박스 안으로 찔렀다. 이를 이어받은 다윈 누녜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우루과이의 강한 압박에 좀처럼 공격다운 공격을 하지 못하고 고전했다. 결국 추격골이 아닌 추가골을 허용하며 경기 양상이 원사이드하게 흐르게 됐다. 한국 페널티 박스 안에서 몸싸움으로 비비던 누녜스가 뒤로 패스를 내줬고, 이를 받은 막시밀리아노 아라우조가 정면으로 다시 내줬다. 달려들던 첫 골 어시스트의 주인공 아라스카에타가 정확한 오른발 땅볼 슈팅을 날렸고, 김승규는 이를 막아내지 못하고 또 한번 실점을 허용했다.

 

우루과이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43분,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기예르모 바렐라가 오버래핑으로 공격진에 치고 올라왔고, 단독 돌파로 김민재의 거친 수비를 뿌리쳐내며 골을 터뜨렸다. 0-3. 모레노 감독에게 첫 시련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