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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독한 매력 안 보여”… 힘 못 쓰는 ‘스캔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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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공개 2주차 혹평 쏟아져

240년 동안 살아남은 고전도 이번엔 힘을 쓰지 못했다.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8부작 시리즈 ‘스캔들’(사진)이 혹평에 휩싸였다. 손예진의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자 지창욱·나나를 앞세운 대작이지만 공개 직후부터 “지루하다” “원작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스캔들’은 프랑스 작가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1782)를 조선 시대로 옮긴 작품이다. 조씨 부인(손예진)이 사촌동생 조원(지창욱)에게 청상과부 희연(나나)을 유혹하라는 내기를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욕망과 파멸의 이야기다.

원작은 사랑과 욕망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인간의 오만함을 다룬다. 타인의 감정을 게임처럼 이용하던 인물들이 결국 감정에 휘말려 파멸하는 과정이 핵심이다. 영화 ‘발몽’(1989),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1999),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 등으로 거듭 재해석된 생명력도 여기서 나온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는 원작 특유의 위험한 매력과 긴장감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물들은 사랑과 욕망을 말하지만,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에서 느껴져야 할 치명적 매력은 약하다. 내기로 시작된 유혹은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인물들의 심리 변화 역시 설득력이 부족하다. 원작을 고전으로 만든 욕망의 잔혹함과 비극성이 이번 작품에선 희미하다.

이에 비해 시각적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이다. 민화와 판소리, 한복을 활용해 조선의 미감을 공들여 구현했다는 평가다.

29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손예진은 “조씨 부인을 비롯한 작품 속 인물들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인간사 복잡다단한 이야기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 대한 반응은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